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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리듬- 관능적 살사의 만남

중앙일보

입력

마라카스.크라베스.콩가.봉고.팀발레스.세레케….

연주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지면 이름도 생소한 낯선 타악기들이 한데 어울려 화려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색소폰.트럼펫.트럼본 등 관악기가 고음역의 강렬한 선율을 토해낸다. 베이스.피아노가 가세해 거침없는 멜로디 라인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 끈적끈적한 보컬이 악기 연주와 조화를 이루면 듣는 이들은 단박에 이국적인 음악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런데 매력적인 남녀 댄서까지 나와 거침없는 관능의 춤판으로 보는 이를 아찔하게 만든다. 라틴 재즈와 살사 댄스의 세계다.

오르께스타 코바나. 오르께스타(Orqueesta) 는 10명 내외로 편성된 연주팀을 가리키는 스페인어다. 국내 최고의 라틴 재즈 밴드 코바나는 한국을 뜻하는 스페인어 코리아(Corea) 와 라틴 재즈의 본고장 쿠바의 수도 아바나(Habana) 의 합성어다.

코바나는 정규 멤버 19명과 객원 살사 댄스팀 4명 등 모두 23명으로 구성된 대형 밴드. 1998년 결성된 이래 라틴 재즈와 살사 댄스 매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최근 활발한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코바나를 이끄는 이는 퍼커션 연주자 정정배씨. KBS.MBC 팝스오케스트라에서 드럼 및 퍼커션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90년 브라질로 유학, 전문 교육기관에서 본격적으로 라틴 퍼커션을 공부했다.

다시 뉴욕으로 옮겨 파이브 타운 칼리지 등에서 수학한 뒤 귀국, 국내 최초의 라틴 재즈.살사 전문 연주 밴드 코바나를 조직해 98년 연세대 백주년 기념공연에서 창단 공연을 가졌다.

국내 재즈계에 라틴 재즈의 장을 연 것. 국악과 양악의 접목에도 관심을 기울여 박지천씨 등과 함께 퓨전 그룹 '몰이모리' 를 조직해 실험적인 음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정씨는 특히 정교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안정감있는 연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코 바나는 그동안 국악실내악단 슬기둥과 협연(99) , 경기 명창 이호연과 합동 공연(99) , 코스모아트홀 개관 기념 초청 공연(99) , KBS 국악관현악단 청소년음악회 초청공연(2000) 등을 통해 라틴 재즈의 대중화, 국악과의 접목을 위해 노력해왔다.

재즈 피아니스트 양준호씨는 정정배씨와 함께 코바나를 이끌고 있는 핵심 멤버 중 하나다. 지난 90년 국내 정상의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씨와 함께 서울 재즈 쿼텟을 결성,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대구예술대 겸임교수, 서울 재즈아카데미 피아노과 강사로도 활동중이다.

이외에 보컬의 뉴욕물고기.박해원.이안.유혜진, 베이스의 정영준, 트럼펫의 김월암.김예주, 알토 색소폰의 이인권.신경숙, 테너 섹소폰의 김현일, 기타의 황이현, 드럼의 이도헌씨 등이 코바나를 구성하고 있다.

코바나의 연주에는 이원기.일레인 등 전문 살사 댄스팀이 함께 한다. "화려한 연주에 관능적인 살사 댄스가 어우러져야 보고 듣고 춤추는 라틴.살사 재즈 공연이 완성된다" 는 게 정정배씨의 설명이다.

코바나는 다음달 예술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오랜만에 단독 공연을 갖는다. 6월 15~16일 밤 7시30분. '맘보 인' '웨이브' '원 모어 원스' 등 라틴 재즈곡과 보사노바 메들리 등을 연주한다.

'렛 잇 비' '헤이 주드' 등 비틀스의 명곡들을 라틴 재즈풍으로 편곡해 살사 댄스와 함께 연주하는 색다른 코너도 마련한다. 1588-7890. 02-525-6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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