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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잉스터, '어머니날 기쁨 두배'

중앙일보

입력

주부 골퍼인 줄리 잉스터(41.미국)에게 올해 어머니날(Mother's Day)은 다른 어떤 때보다 의미가 남다르게 됐다.

어머니날을 하루 앞둔 14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렉트로룩스USA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 지난해 삼성월드챔피언십 이후 7개월만에 다시 여왕의 자리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잉스터는 이날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두 딸의 어머니로서 맞는 11번째 어머니날이 더욱 뜻깊게 됐다.

특히 시즌 6승을 노리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기에 자신의 건재함을 딸들에게 직접 확인시켜준 것 같은 뿌듯함으로 가슴에 설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잉스터는 골프여왕으로서 흔들림이 없었다.

롱스드럭스챌린지대회를 2연패했고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 우승에다 삼성월드챔피언십 통산 3번째 왕관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톱10'에 세 번 진입한 것에 만족해야만 했고 어떤 대회에서도 2개라운드 연속 60타 대를 치지 못해 항간에서는 '이제 너무 노쇠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돌았다.

이 대회에서도 첫날 73타에 그쳐 우승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후 3개 라운드 연속 60타 대를 기록한 잉스터는 특히 마지막날엔 7언더파를 몰아쳐 강력한 우승후보 소렌스탐을 따돌리는 저력을 발휘, 팬들의 갈채를한몸에 받았다.

특히 이 대회는 악천후 등으로 중단과 연기를 거듭하는 바람에 모든 선수들이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기에 잉스터의 백전노장다운 면모가 더욱 빛이 났다는 평가다.

잉스터는 "승부처였던 10번홀에서 벙커샷에 이은 퍼팅이 잘 된 것이 승인"이라며 "소렌스탐이 부담스러웠지만 전반 3연속 버디를 한 뒤 우승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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