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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측정기 만든 고교생 보완점 코치해준 공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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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순천향대 박병기 에너지환경공학과 교수(오른쪽)가 천안 중앙고 동아리 ‘사이클로트론’ 소속 학생들에게 방사능 측정기 제작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순천향대]

지난 17일 오후 3시 충남 아산 순천향대 자연과학대학 5층 세미나실. 천안 중앙고 ‘사이클로트론’ 동아리 소속 학생 10명이 ‘전리함 방사능 측정기 제작과 방사선량에 관한 연구’에 대해 교수들의 멘토링을 받았다. 멘토는 순천향대 이종화(환경보건학과)·박병기(에너지환경공학과) 교수였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깡통 등 재활용품을 이용해 직접 제작한 ‘전리함 방사능 측정기’를 교수들에게 보여주고 측정기 구성과 제작 회로도 등에 대해 설명을 했다.

 박병기 교수는 “방사선 측정 과정과 환경방사능측정감시시스템 상시측정 사이트를 보여주면서 방사선 측정치가 비교될 수 있도록 장치를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순천향대 교수들이 고교생 동아리 멘토로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부터 순천향대 입학처 입학사정관실 주관으로 충남지역 아산·천안시와 예산군 지역 고교를 대상으로 멘토링을 신청 받아 지도가 가능한 교수와 직접 연결시켜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교 동아리 선정 기준은 동아리별로 최근 2년간 활동했던 내용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서를 받아서 학생들의 열의와 구체적인 계획을 정확히 갖췄는 지 등이다.

 멘토로 나선 교수들은 고은성(수학과)교수가 천안 복자여고 수학동아리를 지도하고 이성아(작업치료학과)교수는 쌍용고 노인대상 자원봉사 동아리를, 전경자(간호학과)교수는 청수고 청수팅게일(노인 간호 봉사)을 맡는 등 6개 고교에 7명이다.

 교수들은 매달 한 차례씩 학생들을 순천향대로 초청해 멘토링을 하고 있다. 환경오염측정기 등 각종 첨단 실험장비가 많은 대학에서 이론과 실험을 겸비한 효과적인 강의를 하기 위해서다.

 화학분야에 관심이 많은 박주환(17·천안중앙고 1년) 군은 “학교에서는 실험장비가 부족해 심화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교수들이 실험을 통해 쉽고 자세히 설명해줘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교수들의 멘토링 성과도 있다. 천안 중앙고 ‘싸이클로트론’ 동아리는 4월 ‘전리함 방사선 측정기의 제작과 계절별 생활 방사선량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2012 과학 R&E프로그램 연구과제’의 공모과제로 선정돼 10월 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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