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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지 대박 … 전주 경제 ‘최종병기’된 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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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주에서 촬영된 영화 ‘최종병기 활’.

관람객 700여만 명이 몰렸던 한국영화 ‘최종병기 활’. 지난해 크게 히트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영화의 주요 배경은 전북이다. 전주 시내에 있는 종합촬영소를 비롯해 완주군 상관면 편백나무 숲, 고창읍성 등에서 전체 분량의 40%를 찍었다. 박해일·류승용을 비롯한 주연배우와 감독 등 60여 명의 스태프는 이 영화를 찍기 위해 40여 일을 전주에 머물렀다. 이들이 지역에 머물며 쓴 돈은 엑스트라 등 지역 인력 고용비(1억9000여만원)와 숙박요금, 음식값(1억4400만원) 등을 포함, 모두 4억2000여만원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영화 촬영 유치(로케이션)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상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로케이션 사업의 경제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7개 영상위원회가 영화 유치로 거둬들인 경제적 효과는 모두 613억원이었다. 직접지출(인건비·음식값·숙박비) 효과가 277억원, 생산유발 효과가 336억원이었다. 이 밖에 엑스트라 등 920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있었다.

영상위원회는 자치단체가 출자해 만든 사단법인 형태의 조직으로 경기·서울·부산·전주·전남·제주·청풍(제천) 등 7곳에 있다. ㈜M&E산업연구소 김도학(44) 소장은 “영화촬영유치산업은 적은 돈을 들여 지역홍보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미래 산업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영화 촬영 유치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도시는 전북 전주다. 영화 촬영 유치 사업 경제성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아시아 최대 영화도시로 불리는 부산보다 앞섰다. 지난해 전주를 중심으로 전북에서 찍은 영화·드라마는 모두 53편이다. 이로 인한 직접지출은 60억원, 생산유발 효과는 70억원이었다. 또 고용유발 효과도 206명이나 됐다. 2위를 차지한 부산영상위원회는 직접지출 42억원, 생산유발 효과 49억원을 기록했다.

 전주영상위원회는 장소 헌팅, 섭외 등 사전 작업에서부터 촬영 마무리까지 전담 직원이 붙어 지원하는 ‘1대1 원스톱 로케이션 서비스 체제’를 구축했다. 2007년 국내 최초로 산·학·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119의 차량 동원이나 촬영 시 통행 제한에 대한 협력 등 영화 촬영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전주시 상림동에는 4만5000㎡ 면적의 종합촬영소가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남양주촬영소를 제외하면 지방에서 유일하게 야외촬영장을 갖춰 전투 장면이나 말 타는 광경 등의 장면을 찍을 수 있다.

전주시의 한 관계자는 “먹거리가 풍부한 것도 영화감독들이 전주 촬영을 선호하는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영화제작자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와 행정편의 제공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명실상부한 제1의 영상산업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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