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 삼총사가 더 센가.
프로축구 아디다스컵을 놓고 9일 결승 1차전(오후 7시 수원종합경기장)을 벌이는 부산 아이콘스와 수원 삼성의 경기는 '삼총사 대결' 이다.
마니치 · 우성용 · 우르모브(부산)와 고종수 · 데니스 · 산드로(수원)는 팀 공격력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골을 합작한 우성용(5) · 마니치(4) · 우르모브(3)는 팀 전체 득점(17)의 70%를 이끌어냈다.
공격의 중심은 역시 마니치다. 빠른 발로 사이드 돌파 후 날리는 센터링은 위협적이고 직접 골을 잡아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가운데 박혀 있는 우성용과 호흡도 잘 맞아 우선수의 골은 거의 마니치 도움이다. 매년 시즌 초반에는 골과 별로 인연이 없었던 우성용이지만 올 시즌에는 팀내 최다 득점 선수일 만큼 골 감각이 좋아졌다. 우르모브는 수비수이면서도 종종 공격에 가담, 묵직한 중거리 슛과 헤딩 슛으로 상대 수비를 위협한다.
수원의 삼총사 고종수(4) · 데니스(3) · 산드로(3)는 총 10골을 합작, 부산 삼총사보다 파괴력이 약간 떨어지는 듯하지만 팀 전체 득점(12)의 83%를 차지할 정도로 모든 득점은 이들에게 몰려 있다. 6연승의 파죽지세는 이들의 발 끝에서 나왔다.
프리킥으로만 세 골을 성공시킨 '왼발의 달인' 고종수는 완전히 물이 올랐다.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자재로 프리킥을 할 수 있는 고종수를 생각하면 페널티 박스 주변에서 파울을 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산 수비수들의 행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상대 수비를 휘젓고 다니는 것은 데니스의 몫이다. 뛰어난 개인기로 돌파한 후 직접 슛을 하거나 산드로에게 찬스를 이어준다. 산드로는 움직임이 빠르지 않지만 문전에서의 골 감각이 뛰어나다.
승부의 키는 삼총사들이 쥐고 있지만 하리(부산)와 서정원(수원)의 움직임에 따라 무게 중심이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 부산의 플레이메이커인 하리와 수원의 오른쪽 공격수인 서정원이 활발하게 움직여주면 그만큼 삼총사들의 위력이 배가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