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라미레스, 좌익수로 뛴다

중앙일보

입력

보스턴 레드삭스의 주전 경쟁에 가속도가 붙었다. 경쟁이 붙은 자리는 외야진과 3루.

시즌 초반 매니 라미레스를 지명타자로 돌리며 일단락됐던 레드삭스 외야진에 다시 문제가 터진 것은 어느 누구도 끔찍하기로 소문난 펜웨이 파크의 우익수 수비를 트롯 닉슨만큼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중견수의 칼 에버렛과 함께 닉슨의 우익수 고정으로 남은 문제는 좌익수. 지미 윌리엄스 감독은 좌익수를 놓고 많은 고심을 했으나 수비범위와 어깨가 좋지못한 단테 비셰트와 최악의 부진을 보이는 트로이 올리리보다는 강한 어깨의 라미레스를 선택했다.

이로써 라미레스는 테드 윌리엄스, 칼 야스쳄스키가 맡았던 전통의 좌익수의 계보를 잇게 됐다. 또한 그린 몬스터로 인해 짧은 펜스에서 그의 강한 어깨는 상대 팀을 압박하기엔 충분하다는 평가다.

우타자 비셰트와 좌타자인 올리리는 지명타자를 플래툰으로 출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초반 구멍이라고 여겨졌던 예상을 깨고 셰이 힐렌브랜드라는 스타를 탄생시킨 3루에도 문제가 생겼다. 주전 3루수 존 발렌틴이 돌아온 것이다.

발렌틴의 입장에서는 힐렌브랜드 덕분에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자리를 내 주어야하는 위기에 처하게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발렌틴에게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결장하고 있는 유격수를 맡길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또 이것이 팀내 불화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지난 해의 과잉투자가 올 시즌의 고민이 되고 있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