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재테크] 동대문 부근 건물 2층 증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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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오래된 건물을 사옥으로 개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새로 짓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새로 지으면 공사비도 많지만 건축법이 강화돼 예전보다 건축면적도 줄어든다. 그래서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선 건축법을 보자. 서울에서 8m 도로에 접한 곳은 대부분 미관지구여서 대지 경계선에서 3m 안쪽으로 들여서 건물을 지어야 한다. 주차장 면적.사선 제한.건폐율 기준 등도 예전에 비해 강화됐다.

하지만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할 경우 법이 강화됐더라도 아무 관계가 없다. 물론 증축부분이 있으면 현행 기준에 맞아야 한다.

◇ 개조사례〓아동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성모(51)씨는 사업이 번창하자 옷 매장 겸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서울 동대문에 있는 몇 군데 공장을 임대하고 있지만 관리가 힘들어 한 곳으로 모을 참이었다.

그러나 쓸 만한 땅을 구하지 못한 成씨는 동대문 시장 가까이 있는 낡은 건물에 눈을 돌렸다. 마침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평 40평, 연면적 1백20평짜리 낡은 상가건물을 소개했다.

위치도 괜찮고 도로변에 있어 고객을 끌어들이기에도 좋아보였다.

成씨는 이 건물과 바로 뒤편에 있는 60평짜리 땅과 함께 10억원에 매입, 새 건물을 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 곳은 미관지구여서 대지경계선에서 3m 이상 안으로 들여 건물을 지어야 해 채산성이 없었다. 그래서 리모델링을 결심했다.

기존의 2층짜리를 5층으로 증축하기로 했다. 3~5층의 증축 부분은 미관지구 규정을 따라야 했다. 그러니까 2층까지는 그대로 두고 3층부터 대지경계선에서 3m를 안으로 들여 지었다.

물론 증축을 감안해 구조를 대폭 보강했고 도로변이 아닌 뒤쪽으로 건물면적을 넓혔다.

건물 외부는 현대감각에 맞게 주로 화강석과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했다. 전면에 유리로 처리해 세련되고 시원한 느낌을 줬다. 공사기간은 약 1년.

현재 이 건물 지하 1층은 기계실과 의류창고, 1층은 상품매장.디자인실, 2~3층 공장겸 사무실, 4층 일반 사무실, 5층은 살림집으로 꾸몄다.

2층짜리 낡은 상가건물이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4백20평짜리 주상복합건물로 탈바꿈했다.

◇ 수익성〓건물.땅 구입비와 리모델링 비용 9억원을 합쳐 총 19억원이 들었다. 현재 4층의 사무실 60평은 평당 2백만원, 약 1억2천만원에 임대를 주고 있다.

신축 대신 리모델링을 하면서 총 40여평을 증축했다. 인근 시세를 감안했을 때 30억원 이상은 족히 나간다고 하니 1년간 금융비용을 빼더라도 약 10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미숙 기자 seomis@joongang.co.kr>

※도움말〓끌과정(http://www.remodelkorea.com)
이경화 실장 02-511-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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