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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뒤쪽에 6cm 구멍이…" 故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재점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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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준하 선생 [중앙포토DB]

박정희 정권에 맞서 싸우다 주검으로 발견된 고 장준하 선생에 대한 타살 의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5일 한겨레는 37년만에 처음 이뤄진 장 선생에 대한 검시에서 '인위적인 상처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장 선생의 유골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나사렛 천주교 공동묘지에서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에 조성중인 ‘장준하공원’으로 이장하면서 검시가 처음 이뤄졌다. 사망 당시에는 간단한 검안만 실시됐다.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참여한 이번 검시에서는 머리 뒤쪽에 6㎝ 정도의 구멍과 머리뼈 금이 발견돼 ‘인위적인 상처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장 선생의 아들 장호권(63)씨는 “의문사진상위원회에서 유골 감정 등을 검토했으나 ‘두 번 죽인다’는 반대 여론 때문에 못하다가 묘를 이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검시가 이뤄졌다”며 “검시 결과 후두부에 망치 같은 것으로 맞아 동그랗게 함몰된 흔적이 발견돼 검시의는 인위적인 상처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장 선생의 유족 측은 “정치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므로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기념사업회가 장준하공원 제막식인 17일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 장준하 선생은 언론인과 정치인으로 생활하다 37번의 체포와 9번의 투옥을 당했다. 1918년생인 장 선생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대위로 근무했고 박 전 대통령은 일제 만주군 중위로 근무하는 등 박정희 대통령과 정치적 라이벌 관계였다.

경찰은 1975년 8월17일 당시 장 선생이 산악회원 40여 명과 함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약사봉에 올랐다가 14m 높이의 낭떠러지에서 실족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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