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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동평균선 돌파 후가 적정매수 시점

중앙일보

입력

자영업을 하는 김모씨는 곧 돌아올 정기예금 20억원 만기를 앞두고 큰 고민에 빠졌다. 다시 예금을 하자니 실질 금리가 제로에 당신의 매매기술은 어느 정도일까? 그것을 테스트 해보자.

문제 : 만득이는 A라는 종목을 매수하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5일 이동평균선이 5천5백원이고, 20일 이동평균선이 5천원인 이 종목의 호가 상황을 보았더니 다음과 같았다.

다음 중 어느 포인트가 가장 적정한 매수포인트일까?

① 5,500 ② 5,400 ③ 5,250 ④ 5,000

종합주가지수의 향방 그리고 A라는 종목의 구체적인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기에서는 일반적인 개념을 잡는다는 의미에서 풀어보자. 20일 이동평균선을 점령한 상태에서 5일 이동평균선을 점령하려 진군의 나발을 불었다면 어느 부대에 들어가겠는가?

①번이라고 답한 경우

가미가제형. 소총 하나 달랑 들고 적의 토치카로 뛰어드는 형이다. 전형적인 개미의 매수 스타일이다. 너무 성급하다. 따라서 항상 상투를 잡을 가능성이 많고, 항상 손해로 맘 고생이 심한 경우이다. 퇴각 나팔이 울렸을 경우 퇴로가 없다. 5천5백원은 5일 이동평균선이다. 보통 이동평균선은 강력한 저항선(지지선)의 역할을 한다. 즉 적(매도세력)의 강력한 고지이며 철옹성이다. 또한 항시 적(매도세력)의 숨어 있는 응원군(숨은 매도물량)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뚫고 올라가기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눈에 보이는 매도물량은 1만 주에 불과하나, 성 안에 숨어 있는 매도세력의 물량이 얼마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1만에 그칠지, 10만이 더 나올지 아니면 1백만이 숨어 있는지…. 보통 개미들은 5천4백원에 깔려 있는 10만 주라는 엄청난 매수물량을 믿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도 생각만큼 강력하지 못하다.

차라리 5천5백원이라는 고지(5일 이동평균선)를 확실히 점령한 것을 확인한 후에 1백원 더 비싸게 사더라도 5천6백원에 매수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고지(이동평균선)를 점령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 종일이 걸리거나 때론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그러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②번이라고 답한 경우

쏟아지는 적(매도세력)의 총탄(물량) 앞에 맨몸으로 버티는 형이다. 수는 5만에 이르나 거의 오합지졸이다. 희생이 너무 크다. 적(매도세력)의 1~2만 정도의 공격이 일시에 나오면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기 쉽다. 또한 누구도 쉽게 적의 토치카 바로 코앞에 맨몸을 드러내기를 꺼린다. 따라서 아군(매수세력)의 응원군(추가 매수세력)이 들어 오기에는 부담스럽고, 그 보급이 끊기기 쉽다.

보통 적의 강력한 진지(이동평균선)는 일시에 몰아쳐서 돌진해야 점령이 가능하다. 그런데 토치카 바로 앞에 진을 치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진형이니 점령도 못 해보고 전멸당할 가능성이 많다. 적의 토치카 바로 앞에 진을 치는 이런 전법을 내세운 장군(주 매수 세력)은 싸움 경험이 없는 졸장이거나 적의 토치카를 두려워하는 겁쟁이다. 겁장 밑에 용졸 없고 겁졸 밑에 승리 없다. 따라서 이 경우도 확실히 적의 진지(5천5백원, 5일 이동평균선)를 점령한 것을 확인한 후 5천6백원에 사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 하겠다.

③번이라고 답한 경우

싸움은 아랑곳 않고 들판에 소풍 나온 형국이다. 적의 소수 공격에도 쉽게 허물어진다. 따라서 병법의 병(兵)자도 모르는 진형이다. 이곳은 아타간(매수·매도 세력간)에 서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지형이다.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인 지형이다. 오히려 적의 대군이 아군의 성(5천원, 20일 이동평균선)을 함락하러 내려올 때 적의 본군이 주둔하는 위치이다. 따라서 수성(하락)의 상황에서는 적의 대군의 주둔지기에 쉽게 물리칠 수 없고 공성(상승)의 상황에서는 버려둔 토치카에서 여유롭게 소풍이나 하고 있는 형국이니 싸움에 참여했으나 아니 참여한 것만도 못한 형국이다. 싸움에 참여(매수)도 못해볼 뿐만 아니라, 설혹 매수되더라도, 그것은 아군이 후퇴(하락)하는 상황을 말함이니 이미 싸움은 저 아래(5천원, 20일 이동평균선)에서 이뤄지고 있다. 차라리 아군의 성(5천원)으로 내려가서 굳건한 수성 의지를 보여 주는 게 훨씬 더 이득이라 하겠다.

④번이라고 답한 경우

가장 안전한 위치이다. 거의 희생이 따르지 않는 진형이다. 만약 아군이 밀려서 이곳까지 후퇴해 온다면 그래서 매수된다면 거의 99%는 손해가 없는 위치이다. 재차 아군의 공격이 감행될 시 언제든 이익을 내고 매도할 수 있는 여유로운 위치이다. 이곳에서 수성의 의지를 확고히 한 후 싸움의 추이를 지켜 보다가 적의 성을 함락시킨 후 차라리 5천6백원에 뛰어드는 게 훨씬 안전하다. 수성의 의지를 확고히 하며 싸움을 즐기며 매수·매도 세력간의 힘 겨루기를 지켜보고, 어느 쪽이든 힘이 빠진 것을 확인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이러한 적의 성 함락을 앞둔 치열한 싸움에서는 느긋하게 그 추이를 지켜보고 매수에 임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된다.

청솔 선생 플러스게이트 이사(pinesol@plusg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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