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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각 주들 벤처캐피털 유치 위해 안간힘

중앙일보

입력

아칸소주 등 아직 첨단기업의 산실이라는 이름을 얻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여러 주들이 기관투자가들에게 확정이익까지 보장해주는 등의 아이디어를 내가며 벤처 캐피털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2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아칸소주는 이와 관련 최근 벤처 캐피털을 제공해 주는 기관투자가들에게는 주가 보장하는 확정이익이 돌아가지 않을 경우 차액만큼의 세액을 공제해 줄 수 있도록 새로 법을 만들었다.

이 제도는 오클라호마주가 지난 93년에 도입한 모델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오클라호마는 당시 첨단기술기업을 주내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벤처 캐피털을적극적으로 제공해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판단 아래 유인책을 강구하다가 아이디어를 하나 냈다.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연 8%의 확정금리를 보장한 후 자금을 조달해 이를벤처자본가에게 제공해 벤처기업들에게 지원토록 하고 벤처기업이 성공해 투자이익이 생기면 기관투자가에게 확정금리와 함께 대출금을 갚는 것이다.

만약 투자이익이생기지 않아 확정이율 만큼의 이자를 주지 못하게 될 경우 모자라는 돈 만큼은 세금을 공제해서 메워준다는 것이다. 오클라호마주의 벤처기업 유치책은 성공을 거둬 그간 연 28%의 투자수익을 냈다. 투자수익은 재투자됐다.

기관투자가들은 8%의 투자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주정부에 기꺼이 돈을 빌려주고 있다.

이 방법이 성공을 거두자 아칸소주도 관련 법을 새로 만들었으며 현재 노스 캐롤라이나, 아이다호, 애리조나 등 3개주도 관련입법을 서두르고 있다.

콜로라도, 오하이오주의 경우 주내 창업지원회사에 투자하는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세금우대를 해주고 있다.

이들 각 주들이 벤처캐피털 유치 및 벤처기업 지원에 안감 힘을 쓰고 있는 것은주내 소재한 벤처기업이 사업에 성공할 경우 고용창출은 물론 각종 세수가 늘어 주재정을 풍요롭게 해 주기 때문이다.

현재 벤처기업 창업지원자금은 미국내 몇개 인기 주들이 거의 독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텍사스 등 3개주는 지난 99년에 미국 전체에 형성된 벤처캐피털의 60%나 되는 220억달러를 차지했다. 그 해에 첨단기술기업 유치에 안간 힘을 쓰던 아이다오주는 단 1전도 창업지원자금을 얻지 못했다. 아이다호주 출신의 연방하원의원인 댄 메이더 의원은 벤처 캐피털의 지원 없이 기술경제의 과실을 향유할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클라호마주의 성공사례는 상당한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93년 이래 미국경제가 고도의 성장을 했기 망정이지 지금처럼 성장이 계속 둔화될 경우 기관투자가들에게 연 8%의 투자수익을 보장해 주고만약에 안 될 경우 세금공제를 해 준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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