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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한풀 꺾여 안도의 한숨 … 비상 땐 에어컨·조명까지 끄고 근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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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경보 ‘주의’가 발령된 6일 오후 한국전력거래소 전력수급 비상대책 상황실에서 조종만 중앙전력관제센터장이 전력 수급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한국전력거래소]

입추(立秋)가 지나면서 무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전력수급상황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지난 2주간 낮 최고기온 36도를 기록하며 연일 폭염이 이어진 천안·아산지역은 이미 지난 7일을 기점으로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의 전력소비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 기준 대전·충남의 전력소비량은 681만㎾로 종전 하계기록 679만㎾(2011년 8월 31일 오후 4시 기준)을 경신했다. 특히 충남도 내 16개 시·군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체가 밀집돼 있는 천안·아산지역의 경우 전력소비량이 지난해 248만㎾를 뛰어 넘은 256만㎾로 늘면서 예비 전력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한국전력은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하계 휴가를 보내고 복귀하는 이번 주가 정전 대란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예비전력의 경우 휴가가 집중된 8월 초를 제외하고 9월 초까지 대부분 400만㎾ 이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8월 2, 3주간은 평소의 절반도 안 되는 149만㎾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정전 대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전력이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것은 전기요금 정책이 전력 수요를 키우는 데 한 몫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석유나 가스 등 다른 에너지의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이 파악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02년과 비교할 때 지난해 전기요금은 21% 올랐지만 가스는 72%, 등유 145%, 경유는 165%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경유와 등유 소비는 각각 27%, 57%씩 소비가 줄어든 반면 전기 사용은 63%나 늘어난 것이다. 실제 한국은 2010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전기요금이 가장 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기업이나 생산현장에서도 유류로 가동하던 설비를 전기로 가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무더위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전력 사용량은 쉽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직장인들이 휴가를 보내고 업무에 복귀하면서 전력 수급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전력공사 직원들도 에어컨은 물론, 야간에 조명도 모두 끈 채 일하고 있는 만큼 전 국민이 전기 절약에 동참해야 어려운 전력난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력소비량이 최고조에 달하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고 가급적 선풍기를 이용해주길 바란다”며 “힘든 시기지만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진섭·조영민 기자

가정에서 전기 절약 하는 방법

· 일반 백열구 보다 형광등(삼파장 형광등) 사용
· 냉장고 자주 열고 닫고 하지 말기
· 냉장고에 꽉 차게 음식을 넣지 말기
· 에어컨은 적정온도로 설정하기
· 안 쓰는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 세탁기 사용시 탈수 시간은 5분 이내

사무실에서 전기 절약 하는 방법

· 컴퓨터 절전 생활화
· 중식시간과 퇴근 시간에 쓰지 않는 전력 차단
· 엘리베이터 사용 줄이기
· 퇴근시간 1시간 전 냉방기 작동 멈추기
· 한낮, 심야에는 광고용 조명기기 소등
· 건물냉난방시스템은 빙축열이나 가스냉난방기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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