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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만족…한국 축구의 힘은 K-리그에서 나온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한국 축구의 힘은 K-리그에서 나온다. 최강희 감독도 K-리거로만 구성된 대표팀을 보고 만족스럽게 웃었다고 일간스포츠가 13일 보도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1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잠비아전을 대비한 첫 훈련을 가졌다. 이번 잠비아와 평가전은 9월에 있을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카타르(4-1승)와 레바논(3-0승)을 연파하며 2승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다음 우즈벡과 3차전을 이기면 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이런 분수령이기 때문에 이번 잠비아와 평가전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러나 최 감독은 이번 대표팀 18명 모두 K-리거로 뽑았다.

시기가 좋지 않았다. 기성용(23·셀틱)과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 박주영(27·아스널) 등 A대표팀의 주축 멤버들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활약했다. 동메달을 딸 때까지 영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6경기나 치렀다. 지쳐 있었다. 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데 한창이다. 최 감독은 이들을 모두 배려해줬다. K-리그 선수들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5년 수원 트레이너로 K-리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5년부터 전북을 이끌며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K-리그를 빠삭하게 알고 있다. 그는 올시즌 K-리그 경기장을 다니며 자신의 색깔에 맞는 선수들을 눈여겨 봐놨다.

그리고 대표팀 주축들이 대거 이탈한 잠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K-리거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날 최 감독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훈련을 마친 뒤 최 감독은 환한 표정으로 "현재 뽑은 18명의 선수들은 기존 대표선수들 못지 않은 기량을 갖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선수들이 K-리그를 진행하면서 많이 지쳐있고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선수들이고 능력이 있다"고 기대감도 표현했다.

최 감독은 15일 오후 8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잠비아와 평가전 선수 기용 구상도 밝혔다. 그는 "18명 선수를 모두 고르게 기용할 생각이다. 골키퍼도 김풍주 코치와 상의해 교체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하는 만큼 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안양=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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