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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진흥 · 부산 '우리도 4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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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대통령배를 다투는 고교 야구 축제의 4강이 가려졌다. 1일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제3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 ·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에서 광주 진흥고와 부산고가 4강에 합류, 정상을 위한 진군나팔을 불었다.

초고교급 투수 김진우를 앞세운 진흥고는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하며 청원고를 따돌렸고,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부산고는 한서고를 꺾고 부산 야구의 보루로 남았다. 2일에는 진흥고-부산고, 성남고-성남서고의 준결승전이 벌어진다.

◇ 진흥고 6 - 4 청원고

진흥고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됐으나 청원고의 전력도 만만찮았다. 청원고는 1회초 선두타자 양영동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때리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진흥고는 1회말 공격에서 청원고 선발 신민철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반격에 나선 청원고는 2회초 김영조의 적시타와 5회초 곽용섭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6회 초에는 김영조가 적시타를 터뜨려 4 - 3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끈끈한 승부욕을 과시했다.

저력의 진흥고는 6회말 최길환의 2루타와 청원고 오재영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고 7회말 조용원의 역전타와 밀어내기로 2득점, 6 - 4로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올해 고교야구 정상급 투수로 뽑히는 진흥고 김진우는 2회초 무사 1루에서 선발 조용원을 구원,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호투,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 부산고 13 - 8 한서고

부산고의 저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었던 추신수(시애틀 매리너스)가 졸업, 투수진이 약해진 부산고는 1학년인 이원희 · 장원준 등 저학년 투수들에게 의존하면서 탄탄한 내야 수비와 집중력 있는 타선을 앞세워 4강까지 올라 경북고(1970~72년)에 이어 대통령배 사상 두번째로 3년 연속 우승을 노리게 됐다.

1회초 조성혁의 3점 홈런으로 기분좋게 출발한 부산고는 선발 김혁이 난조를 보여 1회말 3 - 3 동점을 허용했으나 3회초 이우영의 적시타와 허웅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뽑아 6 - 3으로 앞섰다.

부산고는 6 - 5로 쫓긴 4회 초황성용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벌린 뒤 6회초 3안타와 상대 수비진의 야수 선택으로 3점을 보태 10 - 5로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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