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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출 많은 나라 줄줄이 타격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월과 4월 두달 연속 수출이 줄어든 것은 한국만 겪는 일이 아니다. 미국의 경기 둔화로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는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3월 홍콩은 수출증가율이 -0.1%, 대만과 싱가포르는 각각 한국과 같은 수준인 -1.8%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미국과의 교역량이 적은 중국은 수출증가율이 2월(29.9%)의 절반 수준인 14.9%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의 수입규모가 2월에 전달보다 줄어듦(-0.4%)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경기의 침체로 세계적으로 교역규모가 줄고 있다" 며 "우리 수출품의 해외시장 점유율이 크게 낮아지지 않았으므로 미국과 일본 경기의 회복 여부가 앞으로 수출을 좌우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한국 수출품의 시장점유율은 3.3%, 일본 시장의 점유율은 5.4%로 지난해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월 이후 어떨지가 관건인데 산자부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잠정치)이 2%라는 점을 들어 미국 경제의 조기 회복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예상을 웃돈 1분기 성장률이 주택투자와 자동차 판매 호조 등에 따른 것이며, 아직까진 정보기술(IT)분야에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한국의 수출이 늘어나리란 기대는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최근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세계 교역량도 6.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치를 고쳤다.

지난해 세계 교역량은 12.4%가 늘었으며, IMF는 지난해 9월만 해도 올해 교역량이 7.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송상훈 기자 mod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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