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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 평균주가 연중 최고치

중앙일보

입력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개혁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일본 주가를 급등세로 돌려놓으면서 닛케이 평균주가가 1일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도쿄(東京)증시는 개장초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서면서 전날보다 491.14엔(3.52%) 오른 14, 425.46엔으로 마감했다.

닛케이 평균주가가 14, 000엔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약 5개월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고이즈미 내각의 구조개혁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잠정치이긴 하나 2%로 예상밖으로 좋았던 점 등이 일본 경제에 대한 전망을 밝게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의 대형 기업연금들은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하이테크.정보기술(IT)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으며 이에 따라 소니.후지쓰(富士通).NEC.캐논.교세라.NTT도코모.NTT 등의 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또 일본정부의 공적자금 지원과 강력한 행정지도에 따라 조속한 시일내에 부실채권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UFJ.미즈호파이낸셜.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대형은행주들도 모두 값이 올랐다.

반면 구조개혁 과정에서 사업축소가 불가피한 조선.중공업.건설 등의 업종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종목 1천4백78개가운데 1천개 종목의 가격이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3백여개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오는 7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갖는 소신표명연설에서 '성역없는 구조개혁' 을 선언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금융기관의 무수익자산 가운데 악성부실채권 30조엔을 2~3년내 정리해 금융불안을 해소하고 금융지원기능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구조개혁 정책의 구체적인 일정이 명시될 경우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돼 일본 증시의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 으로 전망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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