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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수입 감소… 경제 급속 위축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월 중 수출이 1백22억6천8백만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9.3% 감소해 수출증가율이 3월(- 1.8%)에 이어 두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월 수출증가율이 1999년 4월(- 4.7%) 이후 23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 하락폭이 더 커졌다.

4월 중 수입은 1백12억1천5백만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16% 줄어 3월(- 9%)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이같은 수입감소율은 98년 11월(- 28.9%)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올 1~4월 수출은 5백24억8천7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수입은 4백92억4천9만달러로 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증가율(26.4%)과 수입증가율(50.5%)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어서 경제활동이 급속히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자원부는 1일 이같은 4월 중 수출입 실적(통관기준.잠정치)을 발표했다.

4월 무역수지는 수입이 급감하는 바람에 10억5천3백만달러의 흑자를 보였고, 1~4월 누계는 32억3천8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억1천5백만달러)보다 많아졌다.

4월 수출증가율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미국의 정보기술(IT)산업 위축으로 반도체(- 32.6%).컴퓨터(- 30.5%)수출이 급감한 데다 섬유(- 8%).철강제품(- 53%).석유화학(- 0.4%) 등 전통적인 주력 수출품이 고전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미국에선 3.3% 증가했으나 일본(- 8.9%).동남아국가(- 20.6%)에서 수출이 부진했다. 이에 비해 중동(28%).중국(23.2%).중남미(16.5%) 등 신흥 시장에선 수출이 약진했다.

한편 수입은 국내 생산과 설비투자 위축으로 원자재(- 20.1%)와 자본재(- 23.4%)수입이 줄면서 큰 폭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소비재 수입은 10.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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