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쾌거 홍명보호, 경기 전 귀한 하루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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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지를 불사른 홍명보팀은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통쾌하게 이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다고 일간스포츠가 보도했다. 홍명보팀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에서 전반 38분 박주영(27·아스널)의 선제골과 후반 12분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의 쐐기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뒤 64년 만에 축구에서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8일 열린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한 한국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에서 한일전을 맞았다. 홍명보 감독도 "체력적인 부분도 있지만 집중력 부분에서도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체력 관리를 위해 브라질전 다음날 회복 훈련도 취소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남은 경기는 하나였다. 동메달이 걸린 경기였다. 그리고 상대는 '숙적' 일본이었다. 꼭 이겨야 했다. 역대 최고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선수들은 마지막에 투지를 불살랐다.

홍명보팀은 특유의 '팀 정신'으로 3-4위전을 맞았다. 몸싸움도 마다않고, 더 많이 뛰었다. 동료들과의 협력 플레이도 원활했다. 전반 중반 잠시 일본에 점유율을 내줬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전반 38분 박주영이 수비수 네명을 달고 들어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12분에 구자철이 박주영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까지 성공시켰다. 원했던 시나리오가 그대로 쓰여지는 순간이었다. 구자철이 골을 넣은 뒤 선수들은 한데 모여 만세삼창을 불렀다. 경기도 이기고, 한국 축구 특유의 정신력을 앞세운 투혼 축구로 지켜본 사람들을 흐뭇하게 했다.

홍명보팀은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거쳐 런던올림픽까지 3년 6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올림픽을 위해 쉼없이 달린 홍명보팀은 아름다운 마무리로 감동을 선사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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