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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눈] 중학교 과학의 달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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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교사가 과제로 내준 과학 작품을 만드느랴 교내 행사에 참가하랴 바빴다. 행사는 글라이더 날리기.물 로켓 만들기.부메랑 던지기.독후감 쓰기.상상화 그리기 등 다양하다. 그러나 이들 모두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해온 것으로 중학생이 돼서도 달라진 게 없다.

행사 참가 점수가 수행 평가에 그대로 반영돼 교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지만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 차라리 인근의 천문대에 가서 밤 하늘의 별자리라도 관찰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경제력이 세계 12위다. 그러나 우주항공 분야는 25위로 처져 있다고 한다. 우리보다 경제력이 약한 인도.파키스탄도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공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우리보다 우주과학기술이 앞섰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나라 또래들의 자긍심은 클 것이다.

다행히 지난해 가을 전남의 한 섬에 인공위성 발사 기지를 만들 계획이라는 신문 뉴스를 접했다. 2005년엔 여기서 우리 기술로 만든 인공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릴 예정이라니 반가운 일이다.

학교에서도 이제 과학의 달 행사에 10년 전 내용을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소정(중앙일보 NIE 학생 명예기자.장위중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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