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최경주, 미국 진출 이후 최고성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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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31.슈페리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4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포리스트오크스골프장(파72. 7천6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클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3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제프 매거트, 제리 켈리(이상 미국) 등 4명과 공동4위에 이름을 올렸다.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우승한 베테랑 스콧 호크(미국)와는 불과 3타차이고 브레트 퀴글리와 스콧 심슨(이상 미국)이 호크에 1타 뒤져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1월 투산오픈 공동5위에 이어 올들어 2번째로 10위권에 입상하면서 PGA 데뷔 이해 최고성적을 거둔 최경주는 내년 시즌 투어 카드 확보는 물론 정상급선수로 성장하는데 청신호를 밝혔다.

최경주가 PGA 투어 대회에서 10위권 이내에 입상한 것은 지난해 에어캐나다챔피언십 공동 8위를 비롯해 이번이 세번째다.

최경주는 "이제 우승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심감이 생겼다"면서 "이로써 사실상 내년 투어 카드는 확보해놓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첫날 이븐파에 그쳤던 최경주는 새로 바꾼 드라이버가 제대로 맞아나간 2라운드부터 샷이 폭발했고 이날도 거침없는 버디 행진을 펼쳤다.

2번홀(파5. 523야드))에서 281야드의 장타를 뿜어낸 뒤 242야드를 남기고 2번아이언으로 그린에 공을 올린 최경주는 2퍼팅으로 가볍게 첫 버디를 낚았다.

4번홀(파3. 179야드)에서 티샷이 그린을 넘어가 보기를 범했지만 최경주는 6번홀(파4. 393야드)에서 4m짜리 버디로 마음을 추스렸고 9번(파5. 584야드)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0번홀(파4. 400야드)에서는 세컨드샷을 핀 10㎝ 옆에 떨구는 이글성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13번홀(파5. 525야드) 1m 버디 퍼팅을 집어넣은 최경주는 16번홀(파4. 414야드)에서 4m 거리의 만만치 않은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내 1타를 더 줄였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4라운드 내내 평균 305.6야드의 엄청난 장타를 뽐내 출전 선수 가운데 드라이브샷 비거리 2위를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16차례의 파5홀에서 9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또 불안했던 퍼팅도 첫날 30개로 다소 많았을 뿐 4라운드 동안 18홀 평균 26.8개로 떨어트려 안정권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최경주는 경기가 끝난 뒤 영어로 더골프채널(TGC)과의 인터뷰를 갖는 등 투어정상권 선수로 대접받았으며 중계방송 해설자도 "올해 컷오프 탈락이 2번밖에 없는 최경주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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