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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노후준비’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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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강일구]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2010년 기준 80.7세다. 올해 기대수명은 남자 77세, 여자 84세로 2020년 이후에는 평균수명이 90세가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이미 100세 시대를 말하며 100세 만기 보험상품까지 판매하고 있다.

 건강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며 90세 이상 장수를 누린다면 그것은 축복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보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평균수명이 높아지는 반면, 직장에서의 은퇴연령은 55~60세로 일 할 수 있는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이후 제2의 경제활동을 한다고 해도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은퇴 후 20년 내지 30년을 위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이러한 현실을 알면서도 막상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연구소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40대의 경우 은퇴준비에 대한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면서 55.4%가 은퇴준비를 시작도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후에 대한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은퇴 이후 생활주기에 따른 가계수지 변화추이를 보면 65세 이후에는 건강 문제나 재취업 기회 제한으로 인해 무소득상태로 경제적으로 자녀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고 지출은 일상생활비와 의료비의 비중이 커지게 된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나만의 노후대비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 매일 조깅하고 산에 오르며 약수를 마시는 것처럼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준비를 생활화해야 한다. 현재의 재무상태에 대한 분석과 미래의 수입과 지출을 고려해 필요자금을 예측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조언을 듣고 선택하는 전문적인 생애설계도 좋지만, 내가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65세 이후 또는 70세쯤에 일상생활자금으로 쓰겠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적립식 상품이나 연금보험상품을 선택하는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준비라도 해야 한다.

 추천하자면 장단기 기간을 고려한 목돈마련 적립식 상품이나 10년에서 20년 동안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불입해 본인이 원하는 나이에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연금보험상품이 있다. 또 의료실비보험 등 질병 및 상해로 인한 의료비 부담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상품 등의 가입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것을 제안한다. 연금보험상품의 경우 10년, 20년이라는 기간에 대한 거부감을 떨쳐야 하고 적은 금액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며, 의료실비 등 보장성 보험의 선택은 의료비지출 비중이 높아지는 노년기를 위해 꼭 필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평균수명이 높아지고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에 대비한 정책과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나의 노년을 어떻게 맞이할지 노후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스스로 준비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회적·국가적으로 마련되는 노인복지정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시기에 가족을 위해 희생으로 살아오신 부모님의 노후에 대해서도 무관심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임화선 선영새마을금고 다가동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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