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고교야구] 쥐 난 종아리 절뚝이며 156개 공 던져 완봉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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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첫 승리는 제주고의 차지였다. 제주고는 개막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군산상고를 1-0으로 꺾었다. 제주고 오른손투수 조영우(17·사진)의 어깨가 만들어낸 승리였다.

 조영우는 8일 수원구장에서 군산상고를 맞아 11이닝 동안 8피안타·무실점으로 버텨냈다. 투구 수는 156개. 제주고의 선수단은 17명뿐이고 투수 4명 중에는 전국대회에서 조영우를 대신할 만한 선수가 마땅찮아 홀로 마운드를 지켰다. 위기는 있었다. 0-0이던 연장 10회 초 오른 종아리에 쥐가 나 마운드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응급치료 뒤 절뚝거리며 다시 마운드에 섰다. 이를 악물고 타자 하나하나와 싸워 완봉승까지 일궈냈다. 조영우는 “매번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진다”고 말했다.

 조영우는 제주고의 에이스이자 4번 타자다. 아직 2학년이어서 경기운영 능력은 떨어지지만 140㎞ 초반대 직구와 슬라이더는 구위만 따지면 또래 중 상위권이다.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은 현재 키 1m83㎝, 몸무게 78㎏인 체격이 좀 더 좋아지면 구속 상승 등 더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타자로서는 공을 맞히는 재주가 좋고, 발도 빠르다는 평가다.

수원=정종훈 기자, 김민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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