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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N 논리

중앙일보

입력

공포영화는 몸을 긴장시켜 식은땀이 나게 한다. 땀이 식을 때 몸의 체온도 떨어지는데 이때 서늘한 기운을 느끼는 것이다.

무더위가 찾아오면 어김없이 귀신 등을 소재로 한 공포물이 영화와 텔레비전을 누빈다. 신기하게도 공포영화에서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잠시 더위를 잊게 된다. 온몸에 소름이 쫙 돋고 등골이 오싹해지며 심지어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마저 든다.

이처럼 무서우면 몸이 움츠러들고 으스스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 공포영화를 보면 체온이 내려간다. 건국대 의대 해부학교실 연구팀 관계자는 “공포물을 보는 동안 ‘서늘하다’고 느끼는 것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체 반응과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귀신이 나오는 무서운 장면을 보고 공포감을 느끼면 몸이 긴장된다. 몸이 긴장되면 피부에 식은 땀이 나게 되고, 땀이 식을 때 몸의 체온을 떨어뜨려 ‘으스스’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공포물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무시무시한 귀신이나 유령, 끔찍한 살인마가 등장하고,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붉은 피가 꼭 떨어진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귀신의 입가에 흐르는 피는 진짜 사람의 피일까? 진짜 피 같지만 사실은 가짜 피다. 대부분 인체에 해롭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물엿과 물, 식용 색소로 만든다. 가짜 피는 물엿의 끈적거리는 성질을 이용해 물로 농도를 조절해 쓴다. 사람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끈적끈적한 피에는 물엿을 많이 넣고, 바닥을 흥건히 적시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다친 모습을 표현할 때는 물엿을 적게 넣어 묽게 표현한다.

옛날 흑백 TV 시대에는 핏빛의 채도에 관계없이 명도만 조절하면 됐기 때문에 거무스름한 초콜릿이나 캐러멜 액체, 토마토 케첩 등이 자주 사용됐다. 하지만 1980년 12월 컬러 TV 시대가 막을 올리며 물엿 등으로 만든 피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피가 나오는 장면은 ‘납량 특집’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 ‘납량(納凉)’이란 ‘불러들일 납(納), 서늘할 량(凉)’으로 서늘한 기운을 불러들여 더위를 물리친다는 뜻의 한자어다. 올 여름, 납량 특집 드라마나 영화로 더위를 이겨 보는 것은 어떨까.

중앙일보 2012년 6월 29일자 기사 등 참조

[관련 기사]
“귀신이니 도깨비니 해도 가장 무서운 건 역시 살아있는 사람” - 중앙일보 2012년 6월 26일자
“대학로에도 떴다, 공포 연극” - 중앙일보 2012년 6월 19일자

전문가 Tip - 내가 영화 감독이라면 어떤 공포영화 만들까

여름이 되면 공포영화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이처럼 처음에는 공포를 주지만 익숙해질수록 오히려 즐거움을 주는 또 다른 예는 무엇이 있을지 찾아보자. 자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번지점프를 하면서 무서움이 주는 짜릿함을 즐기는 것처럼 말이다. 최근에는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 고통 받는 학생을 다룬 공포영화가 많아졌다. 이런 공포영화가 처녀귀신, 도깨비, 공동묘지가 등장하는 전래동화 이야기와 어떻게 다른지 토론해보고, 자신이 공포영화 감독이라면 어떤 이야기를 다룰 것인지 발표해보자.

이한나 중앙일보 NIE 연구위원

생각해보기

1. 공포를 표현하는 단어를 떠오르는 대로 적어 봐요.
2. 사람들이 무서워하면서도 공포 체험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지 생각해요.
3. 공포물이 더위 해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고, ‘더위를 물리치는 나만의 방법’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살려 글로 써요.(800자 내외)

※예시 답안은 생각N논리 홈페이지(www.thinknlogic.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제 ‘물의 소중함’에 관한 논설문 - 물 아끼는 방법, 생활 속에서 실천하자

폭염이 오래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무더운 날에는 얼음물이 생각이 난다. 수영장에 가서 물속에 첨벙 들어가면 기분이 아주 좋다.

우리 몸은 80%가 물이다. 매일 8잔 이상 물을 마시면 살도 빠지고 몸이 건강해진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위해 우리 가족도 물을 많이 마신다. 하지만 충격적인 기사를 보았다. 제목이 ‘지구의 물을 모으면’ 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빙하, 바다, 강물을 합쳐서 물방울 한 방울 밖에 안 된다고 했다. 너무나 물이 적다. 물이 많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한방울이라니?. ‘소중한 물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가 부끄럽게도 물을 제일 많이 쓴다. 수도요금이 너무 싸서 많이 쓴다고 한다. 나도 사실은 많이 쓴다. 그렇지만 이 기사를 보니 아껴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은 생명이고, 쉼터이고, 가장 맛있는 음료이다.

이젠 물을 마실 만큼 따라서 먹고, 컵도 나만의 물 절약 컵을 만들어야 겠다. 손을 씻거나, 세수를 할 때 물을 받아서 쓸 것이다. 수돗물을 틀어 놓고 세수를 하는데, 깨끗한 물이 그냥 버려진다. 아까운 물이다. 샤워 시간을 줄이는 것도 물 절약 방법이다. 엄마에게 설거지나 빨래할 때 한 번에 하는 것도 물을 아끼는 방법이라고 말씀드려야겠다.

지금은 물이 많아서 모르지만 물은 생명이다. 지금 소중히 다루지 않으면 모두가 죽을 수도 있다. 개학날에 ‘지구에 물을 모으면’기사를 스크랩해서 친구들에게 보여주어야겠다. 친구들도 나처럼 물의 소중함을 느낄 것이다.

이지민 학생기자 (경북 청천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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