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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시스 '누가 메인프레임을 한물갔다 했는가'

중앙일보

입력

유니시스는 지난 23일 최고급 하이엔드 서버를 정비했다. 이는 자사의 하이엔드 인텔 서버에 기초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전통적인 메인프레임 컴퓨터의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32개의 인텔 CPU를 수용하는 CMP(Cellular Multiprocessing) 설계에 기초한 새로운 두 가지 메인프레임을 선보였다.

CMP 시스템은 이미 유니시스, 컴팩, 델에 의해 판매되고 있지만, 유니시스는 이제 새로운 디자인으로 자사 메인프레임을 개조하기 시작했다고 메인프레임 그룹 프로그램 매니저인 에릭 젠슨이 밝혔다.

중급 CS7102와 하이엔드 CS7802 모델 가격은 일반적으로 메인프레임 판매에 수반되는 연간 유지 계약을 포함하지 않은 상태에서 1백만~1천만 달러 사이다.

두 모델은 버로우즈(Burroughs)와 스페리(Sperry)의 메인프레임을 각각 확대한 것이다. 버로우즈와 스페리는 1986년 합병돼 유니시스가 됐다.

1996년에 내놓은 클리어패스 메인프레임 디자인의 경우, 유니시스는 기존의 프로그래머들과 소프트웨어가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인텔 서버를 자사의 메인프레임에 통합시키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발표된 클리어패스 플러스 시스템은 인텔 서버를 단순히 고속 연결선으로 결합시키기보다는 메인프레임 속에 구축한 것이다.

메인프레임은 여전히 많은 기업들의 컴퓨팅 작업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강력한 서버이긴 하지만, 예전처럼 수익성있는 사업은 못된다. 유니시스의 총수입은 1999년의 75억 달러에서 2000년에는 69억 달러로 떨어졌는데, 메인프레임 판매 하락이 일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회사 연보에 따르면, 1999년 메인프레임은 유니시스의 총수익중 48%를 차지했지만 2000년에는 45%에도 못미쳤다.

메티 그룹 애널리스트인 롭 샤퍼는 "메인프레임은 유니시스로서는 사양 시장이고, 그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밝은 면을 보면, 많은 메인프레임 고객들이 다른 서버로 서둘러 전환하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최대의 메인프레임 회사인 IBM은 좀더 나은 형편이지만, 여전히 수입 감소를 겪고 있다. IDC에 따르면, 서버 시장 전체 규모는 1999년의 560억 달러에서 2000년의 600억 달러로 7% 성장했지만, IBM의 메인프레임 판매 수입은 39억 달러에서 33억 달러로 하락했다고 한다.

샤퍼는 "IBM은 메인프레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이것은 유니시스쪽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고객들이 이것아니면 저것을 구입하기 때문이 아니라 유니시스 가격이 비교 차원에서 좀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젠슨은 여전히 메인프레임 고객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메인프레임 산업을 보면, 우리 고객들은 데이터베이스 유지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고객들은 유닉스나 윈도우 시스템이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작동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고 믿지 않는다.

게다가 유니시스는 기존 고객들의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들도 확보하고 있다. 그런 신규 판매의 일부는 소형 은행용 메인프레임이나 대기업용 음성 메일 시스템을 판매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도움에 힘입은 것이다.

대부분의 메인프레임 프로그래밍은 아직도 몇십 년된 COBOL 언어로 제작되고 있지만, 유니시스는 자사의 두 가지 메인프레임 라인에 좀더 현대적인 자바 언어로 제작된 소프트웨어를 작동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젠슨이 밝혔다.

서버 시장의 다른 부분은 상황이 좀더 활기차다. IBM과 HP는 썬마이크로시스템에 빼앗긴 유닉스 서버 사업을 탈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MS와 인텔은 좀더 강력하면서도 충돌이 적은 윈도우 서버를 만들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PC 및 로우엔드 서버의 경우, 유니시스는 델 컴퓨터 제품을 독자적인 이름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 이 계약하에서, 델은 유니시스 CMP 기기를 자사 이름으로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컴팩은 이와 비슷한 유니시스 CMP 기기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휴렛팩커드는 작년 9월 자사도 이 시스템을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나중에 계획을 바꿨다.

HP의 컴퓨팅 부장인 듀안 지츠너는 회사측이 올해 말에 나올 예정인 인텔의 아이태니엄 하이엔드 CPU 시리즈를 사용해 독자적인 서버를 개발하는데 치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CS7802는 기존의 IX6800 메인프레임보다 약 두 배 정도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유니시스가 밝혔다. 이 시스템의 상당 부분은 인텔 기반 CMP 시스템과 똑같지만, 유니시스는 이 하드웨어를 16개의 유니시스 CPU와 함께 출시한다고 젠슨이 밝혔다. 이 시스템은 유니시스 2200 운영체제를 사용한다.

이 시스템은 메인프레임 내의 다른 파티션에서 윈도우같은 운영체제를 동시에 작동시키면서 인텔 CPU도 수용할 수 있다. 이런 특징은 메인프레임 안에 있는 윈도우 소프트웨어와 함께 강력한 데이터베이스를 작동시키는 고객들에게 유용하다고 한다.

젠슨은 "새로운 CS7101은 인텔 칩을 사용하지만 기존의 버로우즈 컴퓨터를 구동시켰던 CPU의 컴퓨터 언어를 에뮬레이트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모델은 CPU를 32개까지 수용할 수 있다. @

Stephen Shank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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