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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마이너리그 빅매치

중앙일보

입력

얼마전에 있었던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와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의 대결을 두고 많은 사람들은 금세기 최고의 대결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런 메이저리그 수퍼스타들의 대결은 매스컴의 정신을 온통 빼놓기 마련인데 많은 팬들이 흥분하는 카드로는 케빈 브라운(LA 다저스)과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역시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도 그들만의 빅매치가 있다.

지난 24일(한국시간)과 25일 트리플 A 퍼시픽코스트리그와 인터내셔널리그에서는 메이저리그 스타들에 버금가는 에이스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24일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는 동부지구 3위팀인 오클라호마 레드호크(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 중부지구 2위팀인 오마하 골든 스파이크(캔사스시티 로열스 산하)의 경기가 있었다.

양팀의 선발투수는 페드로 무노로와 제프 오스틴이. 카를로스 페냐와 마이클 영으로 대표되는 레드호크의 타선과 톱클래스 투수로 성장중인 오스틴의 대결로 압축된 경기였으나 경기는 타격의 팀인 레드호크의 7-2 승리로 가볍게 끝이 났다. 오스틴은 이 경기의 패배로 올 시즌 1승 3패 방어율 6.86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미래의 마무리투수로 평가받는 션 소니어는 세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1실점으로 1.86의 방어율을 기록해 후반기 메이저리그 진입을 밝게했다. 올 시즌 소니어는 40인로스터에 포함 되기도 했다.

같은날 인터내셔널리그에서는 두 개의 큰 경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올림픽스타 벤 시츠(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와 개리 셰필드 트레이드 소동으로 이름이 알려진 뉴욕 메츠의 유망주 그랜트 로버츠(노포크 타이드)간의 선발 맞대결이였다.

중량감이 느껴지는 대결로 관중들의 흥미를 끌었으나 그래도 한 번쯤 큰 물을 경험한 시츠가 앞서 있었다.

로버츠가 7이닝동안 홈런 두 개와 9안타로 7실점하며 무너진반면 시츠는 5이닝동안 5안타 2실점의 평균적인 투구를 선 보였기 때문인데, 막상 경기는 낙승을 예상했던 인디언스의 중간계투진이 무너지며 고전한 끝에 9-8로 힘겨운 1승을 추가했다.

두번째 경기는 애덤 페티존(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킵 웰스(시카고 화이트삭스)간의 선발 대결이였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진입을 눈앞에 둔 페티존과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는 웰스간의 대결은 앞선 두 경기와는 다른 불꽃튀는 접전이였다.

또한 남부지구 꼴지에서 두번째인 샬롯 나이츠(시카고)와 서부지구에서 4승 14패로 볼것없는 최하위 톨레도 머드핸즈(디트로이트)의 꼴지탈출로도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두 투수 모두 7이닝 4안타 1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 보였고 삼진에서는 웰스가 두개 많은 8개를 기록했다.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의 경기는 연장 10회말 홈팀 나이츠가 1점을 획득하며 끝이났지만 두 투수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투구를 선 보였다.

25일에는 로열스 최고의 유망주 크리스 조지와 레인저스의 불독 데이비드 '스파이크' 룬드버그의 선발 대결이 펼쳐졌다.

조지는 매스컴에서 주목하는 제 2의 톰 글래빈(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기대주였으나 룬드버그는 97년 26라운드에 지명된 근성 빼면 남는게 없는 선수다. 근성이 없었다면 최대 89마일의 패스트볼로 트리플 A까지 올라올 수 는 없었을 것이다. 그의 별명이 스파이크가 된 것도 그의 강한 이미지와 부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김새는 매우 스마트하다.

조지의 우세가 점쳐진 경기는 투수전으로 이어졌고 두 투수 모두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기록했다. 그러나 양 팀의 마무리 투수가 난타를 당하며 9회초 3실점한 오클라호마 골든스파이크가 승을 챙겼다.

이틀간에 벌어진 특급 유망주들의 경기는 비교적 관중규모가 적은구장임을 감안한다면 매우 많은 팬들이 입장한 경기였다. 25일 벌어진 조지와 룬드버그의 경기는 1만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했으며, 시츠와 로버츠의 대결은 8천여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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