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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주의’ 경보 첫 이틀 연속 발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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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폭염 속에서 전력 사정이 이틀째 아슬아슬한 상황을 반복했다. 전력거래소는 7일 오후 2시15분 예비전력이 264만㎾로 떨어지자 전날에 이어 ‘주의’ 경보를 발동했다. 이틀 연속으로 ‘주의’ 경보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경보 발동 당시 수요는 7425만㎾였다. 전날 기록한 사상 최대치(7429만㎾)에 육박했다. 예비전력은 공급 가능 전력에서 현재 수요를 뺀 것으로 200만~300만㎾ 상태가 10분간 지속되면 ‘주의’ 경보가 울린다.

 이날 한국전력·전력거래소는 지속된 폭염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비해 오후 2시를 전후해 미리 수요 감축에 나섰다. 전력 소모가 많은 철강과 시멘트 산업을 포함해 약정 기업들에 절전 요청을 했다.

 이날 예비전력은 오전 8시를 지나 가파르게 줄기 시작해 11시20분 330만㎾로 떨어져 ‘관심’ 경보(300만~400만㎾ 사이)가 내려졌다. 오후에 ‘주의’ 단계까지 밀린 전력 수급은 오후 4시 들어서야 다시 ‘관심’ 단계로 호전됐다. 양광석 지식경제부 전력산업과 팀장은 “앞으로 며칠이 고비”라며 “태풍 소식이 있는 주말을 지나봐야 전력 상황에 숨통이 트일지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폭염으로 닭·오리·돼지 폐사도 속출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폭염 시작부터 7일까지 닭 40만 마리가 죽었다. 오리(1만7000마리)와 돼지(113마리) 피해도 컸다. 바지락 양식은 20ha에 걸쳐 피해가 생겼다. 정부는 폭염과 이상 수온으로 농어업 피해 시 재해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병아리·새끼돼지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NH농협손해보험은 가축 폐사를 보상해달라는 요구가 속출하자 최대 3일 이내 보상금을 지급하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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