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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문 연 사이버 과학 연구센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대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3학년 문완배군은 다음달 정부에서 연구비를 받아 강아지 연구에 나선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의 사이버과학연구센터(http://crc.scienceall.com)가 '강아지의 습성과 IQ테스트 등 성장에 따른 관찰을 하겠다' 는 文군의 연구과제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연구센터는 강아지 한마리와 연구 일지.학습 목록을 지원한다.

부산 금정고 천문반(지도교사 조병길)은 목성의 위성인 이오의 공전주기와 목성의 질량을 직접 구하겠다는 연구과제를 이 센터에 제출해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천문반은 천문대의 협력과 연구비 약 1백만원을 지원받아 5월부터 목성과 이오 관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나중에 자신들이 구한 질량 등을 기존 과학자들이 알아낸 것과 비교해 어느 정도의 오차가 있고 연구과정의 문제점 등을 알아 보게 된다.

예비 과학자들의 꿈이 사이버 공간에서 익어가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이처럼 연구과제를 신청해 정부 지원 연구비를 받고, 토론을 벌이는 등 다양한 과학 활동을 할 수 있는 사이버과학연구센터가 지난 21일 문을 연 덕이다.

이 센터는 과학기술부 산하 정부 출연기관인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청소년의 과학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것.

초.중.고 학생에게 연구비를 주는 등 청소년의 과학활동을 이처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사이버과학연구센터가 이번에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줄 정부 연구비는 올해 1억원 정도며, 5월부터 첫 지원을 시작한다.

과제별 지원 규모는 몇만원에서부터 전국 동.식물 생태계 조사 등 큰 것은 1천만원까지다.

이 센터 회원은 지난 1년간의 시범기간 동안 가입한 2천4백여명. 홈페이지 하루 방문자는 1만명 정도로 종일 붐빈다.

벌써 이 사이버과학연구센터는 전국 각급 학교의 과학동아리나 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거대한 과학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에 사이버 분원이 설치돼 과학 동아리나 지역 단위의 연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천문우주과학연구소(소장 조경철 박사).조류생태학연구소(소장 윤무부 박사) 등 현재 설치된 10개의 전문연구소에 가입해 연구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다.

이달 한달 동안 벌어지고 있는 '사이버 과학반 경진대회' 도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자신이 속한 시.도 게시판에 아이디어.실험 계획.정책 제안 등 어떤 콘텐츠라도 올려 놓고 그 내용의 우열을 가리는 대회다.

현재 5백여명이 참가, 4천6백여개의 콘텐츠를 올렸다. 이들 중 우수한 내용을 뽑아 과학기술부 장관상과 상금을 준다.

이외에 이 센터는 여름 과학캠프를 열고 연구결과를 실을 학술잡지도 낼 계획이다.

한국과학문화재단 전의진 이사장은 "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살리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지원 규모를 더 늘릴 계획" 이라고 말했다.

박방주 기자 b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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