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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영어 학습법

중앙일보

입력

초등학교 저학년은 외국어를 익히기에 좋은 시기다. 말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 갖춰지고 상상력이 풍부해 새로운 단어와 표현을 배우는데 유리하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한국에서는 영어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영어 습득에 효과적이다. 흥미를 자극하고 학습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기본. 가장 중요한 점은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네 영역에서 학습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

 듣기는 유학을 가지 않고도 원어민 발음에 익숙해지려면 영어를 자주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영어를 듣는 귀를 만드는 것이다. 언어는 들은 단어를 말할 때 말하기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듣기와 말하기가 연계돼 대화 형태를 이루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읽기는 외국 어린이들이 읽는 원서를 읽으면 비슷한 나이의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익힐 수 있다. 원어민이 녹음한 오디오 도서를 들으며 책을 읽으면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해 도움이 크다.

 듣기와 말하기가 대화의 기초를 이룬다면 읽기와 쓰기는 학습에 필요한 요소다. 말하고 들은 것, 읽은 것을 정확하게 적는 연습을 하면 맞춤법과 문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다. 흥미와 노출 중심의 유아 영어와 달리, 초등학생 영어 학습은 듣기와 읽기로 축적한 내용을 말하기와 쓰기로 표현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영어로 쓴 일기·편지·독후감 같은 산출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엔 가볍게 영어그림일기로 시작한다. 주제에 제한이 없고 그림이 많고 글이 적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짧은 문장을 꾸준히 반복해 쓰는 습관을 들인다.

 일기가 익숙해지면 친구·엄마·선생님에게 영어로 편지를 쓰는 연습을 한다. 친구끼리 주고 받은 쪽지도 좋다. 자연스럽게 생활영어를 익힐 수 있고 일기에서 썼던 표현들을 활용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독후감은 생활영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특정 주제에 대해 글을 쓰는 훈련이 된다. 영어 동화를 읽은 뒤 책 내용을 엄마에게 이야기해 주거나 글로 정리해본다.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책에 나온 영어 표현을 사용해보는 기회가 된다. 독서록을 만들어 인물·내용·단어를 정리하는 습관도 들인다. 독서 후 인물과 책에서 느낀 점 등을 2~3 문장으로 적는 것이다. 이를 통해 논리력도 키울 수 있다.

 영어로 이야기도 만들어본다. 영어 동화책에서 익힌 표현을 활용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상상해 영어로 표현해본다. 처음엔 긴 이야기보다 영어그림책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며 영어로 짧은 이야기를 만들어본다. 놀이처럼 즐거운 영어공부가 될 것이다.

<황인영 푸르넷공부방 잉글리시버디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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