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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1마리에 비행기가 '뻥' 뚫려…전문가들 경악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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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 마리와 충돌한 비행기에 사람도 드나들 수 있을만한 구멍이 뚫려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날아가던 새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보잉 737기와 충돌해 비행기의 앞부분에 큰 구멍이 뚫렸다고 1일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출발해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다행히 별다른 이상 없이 착륙했고 승객 151명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덴버 국제공항에서 25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기장은 기내에 ‘비상사태’라고 알렸다고 한다. 새 때문에 비행기의 수평 안전장치와 풍속표시기가 고장 나버렸기 때문이다.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비행기의 코 부분은 각종 전자제어장치가 몰려 있어 새와 충돌했을 때 가장 위험한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 후 기체를 확인하던 전문가들은 사람도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큰 구멍에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충돌한 새는 큰 거위 또는 오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야생동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비행기에서 발견한 새의 유골은 종류를 정확히 식별하기 위해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보내져 전문가에게 맡겨질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항공행정국에 따르면 항공기와 동물이 충돌 사고 건수는 1990년 1793건에서 2010년 9622건으로 급증했고, 이 중 97.2%가 조류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발생하는 사고 중 70%는 비행기가 고도 500피트(약150m) 미만을 날고 있을 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류와 비행기의 충돌사고를 모니터링하는 ‘버드스트라이크’(http://www.birdstrike.org)에 따르면 미공군기나 여객기가 새와 충돌하는 사고로 미국에서만 매년 600만 달러 이상이 소모되고, 1988년부터 219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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