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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추락 아시아나기, 기체 뒤쪽서 화재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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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아시아나 사고기 블랙박스의 일부인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잔해. 자료변화부(사각형 상자 부분) 앞에 원통형 자료저장부(점선 표시 부분)가 있어야 하지만, 바다에 떨어질 때 충격으로 떨어져 나갔다. 원래 주황색이지만 자료변화부가 부착돼 있던 곳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불에 타 검게 변색됐다. [사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지난해 7월 제주 서해상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 사고 당시 기체 뒤쪽 화물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31일 사고 1주기 조사현황 발표를 통해 “항공기 잔해의 손상·그을음 정도 등을 분석한 결과 항공기 후방에 있던 화물실이 열손상을 심하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사위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알 수 없으며 1~2년 정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 혔다.

 사고기에는 일반 화물과 함께 리튬이온배터리 240㎏, 페인트·폴리프로필렌 등 합성수지용액 970㎏ 등 총 1.2t의 위험화물(인화성 물질)이 실려 있었다. 손원영 항공사고조사팀장은 “위험화물이 특히 뒤쪽 화물실에 많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지난해 여름~가을과 올봄 두 차례에 걸쳐 사고 해역에서 2730여 개의 기체 잔해를 인양했다. 이 가운데는 블랙박스의 일부인 비행자료기록장치(FDR)도 포함됐다. FDR은 조종사의 항공기 조종 내역, 엔진 상태, 화재감지기 작동 상태 등이 자동 기록되는 장치다.

 하지만 인양된 FDR에는 수집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바꾸는 자료변화부만 남아 있었다. 데이터가 저장되는 자료저장부(메모리칩)는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위는 “다른 부분은 불에 타 검게 변색된 데 반해 자료저장부가 있던 곳만 원래의 주황색으로 남아 있다”며 “자료저장부가 바다에 충돌할 때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고 조사 일지

- 2011년 7월 28일
오전 4시쯤 제주 서쪽 130㎞ 해상 추락
- 7월 28일~10월 31일
조종사 유해와 항공기 잔해 1861점 인양
- 2012년 5월 10일~6월 10일
블랙박스 FDR 등 항공기 잔해 870점 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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