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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박인비 "올림픽 금메달 딴 기분이에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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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인비가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3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박인비(24)가 31일 금의환향했다.

박인비는 “다른 대회와 달리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가 창공에서 내려오는데 가슴이 뭉클했다”며 “때마침 런던 올림픽이 열리고 있어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 같았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아직 우승의 감격이 가시지 않은 듯하다.

“US여자오픈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거뒀다. 그 때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뭐가 뭔지 잘 몰랐다. 하지만 이번 우승은 정말 노력해 얻은 것이라 의미가 더 크다. 마침 개막한 런던 올림픽을 보면서 선수들이 부러웠는데 마치 올림픽에서 우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4년 동안 우승을 못해 마음고생도 심했을 텐데.

“2010년 이후 일본 투어에서 4승을 했지만 미국 투어 우승이 없어 심적으로 부담이 됐다. 중간에 스폰서 계약도 종료돼 힘든 시간도 있었다. 이런 저런 과정을 겪으면서 바닥에서 다시 정상으로 올라온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기쁘다.”

-코스에서는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포커페이스인데.

“경기 중에는 최대한 감정을 다스리려 한다. 물론 마음속으로는 긴장도 많이 되는데 주위에서는 표정으로는 잘 안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코스에서는 포커페이스인 게 낫다고 생각한다.”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펑샨샨, 스테이시 루이스같은 쟁쟁한 우승 후보들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는데 긴장되지 않았나?

“2~3타 차로 경기했다면 긴장됐을 것 같다. 하지만 1타 차다 보니 오히려 편했다. 우승은 실력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마지막 날 운도 많이 따랐다. 퍼트가 너무 잘 돼 편하게 경기 했다.”

-박빙의 승부를 하다가 14번홀에서 롱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당시 상황은?

“13~4m 되는 긴 퍼트였다. 나도 들어갈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거리와 라인만 보고 붙인다는 마음으로 쳤는데 쏙 들어갔다. 그 때부터 마음이 더 편해졌다.

-올 시즌 LPGA 투어 퍼트 부문 1위에 올라있기도 한 데 퍼트를 잘 하는 비결은?

“일단 타깃을 정하면 그것만 보고 스트로크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을 보면 타깃이 홀보다 왼쪽에 있어도 칠 때는 홀을 보고 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면 공을 홀에 붙이기 힘들어진다.”

-올 시즌 샷에도 변화를 줬나?

“지난겨울 약혼자(남기협씨, KGT 정회원)에게 스윙 교정을 받았다. 스윙플레인을 단순하게 하고 더 강한 임팩트를 낼 수 있는데 중점을 뒀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이언 정확도는 좀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서의 계획은?

“(최)나연이 등 친한 친구들은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날아가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나는 할아버지 팔순 생신이 있어 들어왔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올림픽 응원도 할 생각이다. 푹 쉬다 일요일에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 2016년에는 골프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는데.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4년 후 28세가 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올림픽 금메달을 노려보겠다.(웃음)”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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