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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동영상 시대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올해 17년째를 맞은 국내 휴대폰 역사. 다른 나라보다 5년 이상 늦었지만 지금의 기술수준은 세계 선두그룹에 속한다.

다음달부터 소비자들은 휴대폰으로 원하는 데이터를 컬러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컬러 휴대폰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게 된다. 여기에는 빨라진 이동통신 전송속도가 한몫을 한다.

휴대폰 업계는 지금 액정화면(LCD)의 대형화.컬러화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8줄짜리 대형 LCD를 장착한 ''사이버 폴더'' 로 지난해 국내 무선인터넷폰 점유율 1위(38%)를 차지한 LG전자는 다음달 12줄짜리 컬러 단말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말 CDMA2000-1X 단말기를 선보인 삼성전자도 다음달 컬러 단말기를 내놓는다. 가격은 50만~6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쓰고 있는 보통 단말기보다 20만원 정도 비싼 셈이다.

LG전자 황국진 부장은 "올 하반기 신규 가입자의 30%는 컬러 단말기를 살 것으로 예상한다" 고 말했다.

이렇게 컬러가 주도하면서 지금의 2백56컬러에서 4천96컬러로 화질경쟁은 물론이고, 경량화 경쟁도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컬러 휴대폰은 지금 휴대폰(70g)보다 1.2배 정도 무겁고 크기 때문이다.

모토로라의 장치영 부장은 "그러나 너무 작으면 뮤직비디오.영화예고편 보기, 개인정보관리 등 첨단기능을 제대로 넣을 수 없어 지금의 휴대폰보다 더 가볍고 작게 만드는 게 쉽지 않을 것" 이라고 말한다.

광고에서 볼 수 있는 컬러 동영상 휴대폰은 국내에서 올 하반기에 일반화할 예정. 이때쯤 되면 원하는 뮤직비디오 클립을 보고 스포츠중계를 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서로 휴대폰을 보며 대화할 수 있는 폰투폰 동영상 휴대폰은 내년 상반기 정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망 접속기능을 갖춘 개인휴대단말기(PDA)와 휴대폰에 정보처리.인터넷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중 어느 쪽이 승자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노키아.에릭슨.모토로라.산요 등은 스크린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휴대폰 등 첨단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이에 맞서 PDA진영에서는 팜컴퓨팅의 ''팜Ⅶ'' , HP의 ''조나다'' 시리즈, 컴팩의 ''아이팩'' 등이 버티고 있다. 무선접속 기능이 첨가된 PDA들은 데이터처리 능력이나 PC와의 호환성에서 앞서 있다. 국내에서도 사이버뱅크가 최근 컬러 무선인터넷과 음성통화가 되는 ''PC e-폰'' 을 출시했고 세스컴이 mp3, 인터넷, 음성통화가 되는 ''럭시앙'' 을 내놓았다.

국내에서 스마트폰은 LG.삼성전자가 1~2년 전 내놓았지만 고작 1만대 정도 팔렸다. 보통 휴대폰보다 무겁고 가격이 비싼 데다 사용하기도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신제품이 나오는 내년부턴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오범은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난해 말 2천1백만명에서 2005년엔 2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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