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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프린팅 숍…70∼80%의 높은 이익률이 매력

중앙일보

입력

올해 2월에 대학을 졸업한 박경환씨(27)는 경기 침체 희생자 가운데 하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꿔 창업에 도전한 케이스다. 졸업 전인 지난 해 하반기, 컴퓨터 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며 취업을 모색했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서 취업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취업을 미루고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며 컴퓨터를 서핑하던 중 향기 명함 사업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됐다. 투자비가 적게 드는데다 기존 명함 제작 사업에 비해 경쟁력도 있겠다 싶어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창업에 도전했다.
박씨가 도전한 향기 명함 사업은 향기가 나는 특수 용지를 이용, 컴퓨터로 명함을 제작해주는 사업. 명함은 마케팅의 최일선이라고 할 수 있어 밋밋한 것보다는 색다른 것을 선호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간 캐릭터 명함, 애니메이션 명함, 패션 명함 등 개성을 살려주는 명함이 많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는데, 향기 명함은 최근에 등장한 신제품이다. 최소 6개월 이상 향기가 지속되는 게 향수 명함의 가장 큰 특징.

라벤더, 레몬, 장미, 프리지아, 커피향 등 향기 종류는 다양하므로 고객의 취향이나 사업 성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명함 외에 청첩장이나 각종 카드, 전단지도 향기 용지를 사용하면 향기 인쇄물을 만들 수 있다.

◆창업 가이드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므로 사업을 하려면 가맹점으로 가입해야 한다. 박씨는 점포 없이 발로 뛰며 영업을 하는 소호(SO HO) 사업자다. 주문이 들어오면 명함을 제작, 고객에게 공급해주는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다.

개업자금은 어느 정도 설비를 갖추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기존에 사용하던 컴퓨터를 활용할 경우 투자비를 절약할 수 있다. 창업자는 본사에서 명함 소프트웨어 및 일반 컴퓨터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향기 명함의 가격은 기존 명함과 비슷한 수준.

◆수익성

1백장당 1만5천원이다. 이중 원가는 2천5백∼3천5백원 선. 이익률은 70∼80%다. 박씨는 젊음을 무기로 발로 뛰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명함 사용량이 많은 계층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 자동차 영업사원이나 보험설계사, 다단계 판매사나 일반 소매업소 등이다.

주간에는 영업을 하고 야간에는 명함 제작을 한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광진구의 거리를 돌며 음식점, 패스트푸드점, 개인 사무실 등 눈에 띄는 업소명과 전화번호를 꼼꼼히 체크하면서 계획을 세워 방문한다. 직접 명함 디자인을 받아오기도 하지만 E-mail로 주문을 받기도 한다. 주문 후 2∼3일 뒤에 납품하는 것이 일반적.

매출액은 3백만원대. 이중 80% 정도가 마진이다. 박씨는 매출 증대 추이를 고려, 곧 노트북을 구입할 계획. 또 디지털 카메라도 구입, 보다 다양한 디자인의 명함 제작에 도전할 생각이다.

◆사업전개 방법

무점포로 창업할 경우 영업력이 매우 중요하다. 박씨의 성공 비결 또한 부지런함과 적절한 영업전략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향기 명함을 활용했을 때의 매출 증대 효과를 자세히 설명하면 2차 방문 때에는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주 영업 대상은 보험, 자동차 등 각 분야의 영업사원과 일반 기업체. 이밖에 유흥업, 판매업, 교육업 등 각종 소매업자도 향기 명함의 주요 수요처다.

먼저 자신의 향기 명함을 만든 다음 홍보용으로 많이 배포해야 한다. 또 풍부한 인쇄 지식을 갖춰 명함 외에 다양한 인쇄 수요를 확보할 수 있어야 충분한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이 사업은 박씨처럼 젊고, 고학력자이며 영업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적합하다. 가격 경쟁으로 승부를 걸려고 한다면 기존 인쇄업자를 이기기 어렵다. 고품질 전략과 영업력 향상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문의 (주)세향하이텍 02-3273-0101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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