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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상 SBS해설, “300m턴 동작에서 흔들렸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심리적 요인과 300m 턴 동작에서 미세한 떨림이 패인이다."

노민상 SBS 해설위원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이 쑨양에 패해 은메달에 그친 이유를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했다. 세계신기록을 노렸던 박태환은 이날 경기에서 300m까지 세계신기록과 비슷한 페이스로 역영했다. 그러나 300m 턴 동작 이후 쑨양에 선두를 뺏겼다. 노 해설위원은 SBS공식 올림픽 방송에서 "300m 턴 동작 도중 미세한 떨림이 있었다. 수영에서는 리듬이 중요한데 그 균형이 깨졌다"며 아쉬워했다. 쑨양은 3분 40초 14로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했다. 박태환은 3분 42초 06으로 2위에 머물렀다.

또 다른 이유는 심리적인 문제를 꼽았다. 박태환은 28일 열렸던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부정출발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예선 3조에서 3분 46초 48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결선에 오르지 못한 처지에 놓인 것이다. 실격 당시 박태환은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어리둥절했다. 대한수영연맹이 곧바로 이의제기를 했다.

국제수영연맹(FINA) 관계자는 "출발 전에 약간 어깨를 움직였지만 선수의 습관일 뿐 고의성이 없었다"며 "대한수영연맹의 이의를 받아들여 FINA 기술위원회가 박태환의 결승 진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5년 만에 판정이 번복됐다. 그러나 미세한 떨림이 좌우하는 수영 경기인 만큼 박태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노 해설위원은 "실격 소식을 듣고 태환이 상황을 물었다. 방에서 울고 있다고 하더라"며 "아무래도 이런 상황이 박태환을 흔들리게 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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