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지구온난화 주범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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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간의 해수면 온도 상승은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강력한 과학적 증거가 제시됐다.

미국 해양대기국(NOAA)의 시드니 레비투스 박사와 샌디에이고 해양지리학연구소의 팀 바닛 박사는 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컴퓨터모델링을 통해 온실가스와 해양의 기온변화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팀의 조사는 지구의 72%가량이 해양이라는 점에 착안,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그동안 집중 연구해오던 ''대기''에서 벗어나 ''해양''에 초점을 맞췄다.

레비투스 박사는 지난해 지난 1948-95년 해수면 온도상승에 대한 평균치 산출에 성공했지만 이 현상이 온실가스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한 자연현상인지 알 수 없었다.

레비투스와 바닛 박사팀은 서로 다른 기후모델 시스템을 적용해 해수면 온도 상승과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과의 관계를 실험한 결과, 양쪽 모두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기온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 밖에 바닛 팀의 온실가스를 배재한 실험은 해양 기온상승 효과가 그다지 없었으며, 레비투스 팀 또한 화산폭발 입자 및 태양의 변화와 기온상승과의 관계를 실험했지만 해양 기온상승에 별다른 효과를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닛 박사도 이번 연구결과가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의 배후에 있다는 사실이 95%정도 확실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많은 과학자들은 공장 및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지구 생태를 변화시켜 지구온난화를 일으킨다고 믿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후변화를 인간의 활동과 연계시킬 만한 명확한 증거가 없었다.

그동안 인간과 지구온난화 관계를 부인하는 과학자들은 컴퓨터 모델링 조사는 믿을게 못되며 지구 온난화는 자연스런 기후변동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해왔다.(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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