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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센트럴리그 시즌 순위 예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했다. 각 팀이 벌써 10경기 정도 치르고 점점 컨디션이 좋은 팀과 아닌 팀의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센트럴리그의 올 시즌 정규리그 예상을 해보고자 한다.

먼저 결론부터 말해 보자. 본인은 야구평론가는 아니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일본사람의 한명으로서 나름대로 올 시즌 순위를 이렇게 정했다.

1. 요미우리
2. 주니치
3. 야쿠르트
4. 요코하마
5. 히로시마
6. 한신

대다수의 평론가가 그렇듯이 역시 올해의 우승 후보는 요미우리다.

요미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타선. 어떤 상황에서도 득점할 수 있을 것 같은 빈틈 없는 라인업이나, 타선의 무게 등이 요미우리의 약점을 충분히 보강할 수 있다.

여기에다 올해는 신인이면서 뛰어난 타격감각을 지닌 포수 아베까지 가세해 거의 완벽한 타선을 이루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하면 역시 투수진이 불안하다. 특히 선발-셋업-마무리로 이어지는 라인이 확정되지 않아 투수진이 불안하기는 하다. 또 타격이 뛰어난 포수 아베도 수비나 리드면에서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그래서 한 점차의 시합에서는 불안하고, 역전패 당하는 게임도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런 약점을 충분히 보강할 수 있는 막강 타선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역시 요미우리가 가장 우승에 가까운 팀이다.

다음은 주니치. 올해 주니치는 투수진이 풍부하다. 선발투수만 해도 가와카미·이와세·야마모토·노구치에다가 요미우리 킬러인 가와사키 등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마무리투수로 게일러드가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런 투수진의 안점감이 주니치에게 이기는 방정식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타선에서는 이종범 파문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주니치가 보유한 선수들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가지 타선을 구성해볼 수 있게 됐는데, 140경기에 이르는 장기레이스를 고려해볼 때 주니치의 타선은 요미우리를 위협할 만하다.

우승할 수 있는 팀은 이 두 팀에 한정될 것 같다.

야쿠르트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4번타자 페다지니는 매년 홈런왕을 노리는 선수답게 올해도 강력한 4번타자가 될 전망이다. 또 같은 베네주엘라 출신 라미레스도 강력한 타자다.

야쿠르트는 1번 마나카, 2번 미야모토 등의 테이블 세터(table setter)등이 기회를 만들어 이 외국인선수들이 찬스를 살리는 득점방식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다.

투수진에는 외국인 투수 뉴먼과 하스트가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일본인선수 이시이는 내년에 메이저리그행이 확정한 상태라서 올해는 팀을 위해서는 물론, 자신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년이기에 어깨가 무겁다. 이들의 활약이 미미하게 된다면 하위권에 처질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그들의 활약을 믿어 3위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모리 감독을 맞이한 요코하마도 우승후보에 올릴까 생각했지만, 지금까지의 경기를 봐온 결과, 아직은 ‘모리 체제’가 확정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모리 야구는 한마디로 치밀한 데이터 야구다. 그리고 승리를 위해서라면4번타자도 번트를 대게 한다. 이런 모리 감독의 의도를 확실하게 실천해나간다면 강한 팀이 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모리 체제를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특히 투수진이 그렇다. 마무리투수를 맡은 사이토는 기대를 할 수 있지만, 마무리투수까지 이어지는 선발진이 약한 편이다. 선발투수 가와카미, 미우라, 노무라, 코미야마 등이 로테이션을 이를 수는 있지만, 요코하마의 경우 투수진의 체력이 약하다. 일년이라는 시즌을 본다면 아직은 먼 것 같다. 다만, “머신건 타선”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다.

히로시마는 어떨까. 일단 타선에서 가네모토 한명에 의존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무라, 히가시노 등이 기동력이 있긴 하지만, 그들도 진루하지 않으면 그 기동력도 살릴 수 없다. 그리고 이 기무라와 히가시노의 지난시즌 실책이 합쳐서 40개가 넘어 수비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투수진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긴 하지만 투수진이 잘할 때 타선이 침묵하고 타선이 잘할 때 투수진이 무너지는 악순환이 있었던 지난시즌의 모습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을까가 문제다. 또 올해 감독으로 오랜만에 복귀한 야마모토 감독의 성적도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한신. 한신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올해도 역시 한신은 정위치(6위)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 같다.

11일 현재 예상을 깨트리며 3위를 달리고 있지만, 한신은 매년 더 이상 뻗어나가지를 못했다. 지난해에 단 하루 1위에 올라 오사카가 떠날 듯 했었지만, 올해도 그런 상황을 재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타선도 투수진도 솔직히 말해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 새로운 용병 글로즈가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는 야구평론가들로부터 비판을 산 글로즈였으나,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맹타를 날리고 있다. 게다가 요즘 한신 외국인 선수와는 달리 감독·코칭스테프들의 지시를 잘 따르고 있다. 조금씩 더 보완해나간다면 무서운 4번 타자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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