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내셔널리그 마무리투수 분석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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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니 그레이브스 (신시내티 레즈)

선발진이 부실한 신시내티 불펜의 핵심투수. 그레이브스는 또 한명의 불펜투수인 스캇 월리암스와 함께 구원투수로선 매우 많은 이닝을 책임진다. 지난 2년 동안 202.1이닝을 소화해냈고, 지난 시즌엔 10구원승 30세이브를 기록했다.

73년 베트남 출생으로 180cm, 84kg의 체격에 동안인 그의 모습은 다소 왜소해 보이지만 마운드에서는 다양한 구질로 타자들을 요리해낸다. 마무리 투수임에도 9이닝당 약 5개 정도로 삼진을 많이 얻어내지는 못한다.

96년 클리블랜드에서 출발해 97년 시즌 중반부터 신시내티 뒷문을 책임진 그레이브스는 그동안 많은 투구 이닝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방어율을 낮춰오고 있으며 지난 시즌은 자신의 최고인 2.56을 마크했다.

투구 이닝을 줄여줘야 한다는 소리들이 나오지만 신시내티의 투수진을 볼때 올시즌 역시 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거 같다.

* 호세 히메네즈 (콜로라도 록키스)

'투수들의 악몽' 쿠어스필드의 뒷단속은 호세 히메네즈의 몫이다. 역사가 짧은 콜로라도에서 99년 시즌 팀 최다 세이브(31)를 기록하고 세인트루이스로 간 데이브 베레스와 소속을 맞바꾸어 작년부터 활약하고 있다.

150km에 이르는 묵직한 싱커와 슬라이더를 연신 던져대는 그는 190cm, 86kg의 체격으로 빅리그의 텃밭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73년생. 00시즌 70.2이닝을 던지면서 3.18의 방어율에 24세이브를 기록했고 홈런 공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단 4홈런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98년부터 세인트루이스의 선발진으로 메이져에 입성했는데 풀타임 선발이 된 99년 163이닝에 5.85의 방어율과 5승 14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작년 그는 성공적인 이적으로 자신에 적합한 자리를 찾으면서 팀으로부터 믿음을 얻어냈고 찾아온 행운을 쉽게 버리려하지 않을 것이다.

* 안토니오 알폰세카 (플로리다 마린스)

2000시즌 세이브왕은 'Dragonslayer' 안토니오 알폰세카의 차지였다. 49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45개를 챙겨넣은 그는 세이브 성공률 또한 1위. 이처럼 알폰세카는 눈에 띄는 성적을 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성적만큼 좋지는 않다.

우선 그의 방어율은 왠만한 마무리투수도 가지기 힘든 4.24이고 0.291의 높은 피안타율을 보였으며 스코어링 포지션시에는 이보다 더 높은 0.305이다. 상반된 두 조건을 조합해보면세이브 숫자를 늘이기에 아주 좋은 상황에서 등판했고, 줄만큼 주고 챙길만큼 챙겼다는것을 보여준다.

어찌됐건 그는 위력적인 공을 가진 좋은 마무리투수이다. 196cm, 106kg의 거구인 그는 16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150km대의 위협적인 싱커로 무장했다.

72년생으로 도미니카 출신인 이 선수는 97년 플로리다에서 메이져리그 투수가 되었고, 99년 시즌 중반 맨타이가 애리조나로 옮기고서 팀의 마무리투수가 되면서 21세이브를 올렸고 작년에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초반 같은 지구에서 약체로 평가되던 밀워키와 몬트리얼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플로리다의 순위는 가장 낮은 곳에 있다. 아직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알폰세카의 힘이 발휘될 수 있어야만 작년(79승 82패) 약간 미치지 못했던 5할 승률을 노려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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