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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대리점 소송전, 소비자에 불똥

미주중앙

입력

웅진코웨이 미주법인이 대리점과의 소송에 휘말렸다. 7가와 버몬트 길에 위치한 웅진코웨이 미주법인.

생활가전업체 웅진코웨이 미주법인이 대리점들과의 소송에 휘말렸다. 그 사이 일부 지역에선 정수기의 생명인 필터가 웅진코웨이 제품이 아닌 유사제품으로 교체돼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3월 애틀랜타 대리점 측에 35만 달러 5월에는 샌디에이고 대리점에 25만 달러의 채권상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두 대리점은 6월 독점 계약 관련 계약 위반 등의 이유로 웅진코웨이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이 소송전을 벌이면서 웅진코웨이 정수기를 사용하는 기존 고객들 사이에선 '교체된 정수기 필터가 정품이 아닌 유사품'이라는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웅진코웨이 브랜드를 믿고 계약했는데 사후 서비스가 불만족스럽다는 것이다.

대리점 측은 "웅진이 2010년부터 필터 공급을 끊어 유사필터로 대체해왔다"며 "기존 고객이 있는데 필터 공급을 중단한 것은 영업을 하지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대리점측은 "교체된 필터가 정품은 아니지만 성능은 같다"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 측은 그러나 "정수기 공급은 끊었지만 기존 고객들에게 피해가 갈수 있어 애틀랜타의 경우 지금까지 필터 공급을 끊은 적이 없고 샌디에이고점 역시 지난 5월까지 공급해왔다"고 밝혔다. 웅진코웨이 측은 "대리점측이 교체한 필터가 웅진 정품이 아닌 저가제품"이라고 주장하고 "LA지역은 직영체재로 모두 정품이 공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웅진코웨이는 2007년 법인을 세우고 미국에 진출했으며 2010년 대리점체제에서 직영체제 전환 계획을 밝혔다. 웅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에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 임대로 4만여개의 고객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웅진, 대리점간 소송내용은

웅진 측은 대리점 측에 그간 제공한 물품 대금 등을 갚으라는 것이고, 대리점 측은 독점 계약을 문제로 거론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애틀랜타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피터 이 사장과 샌디에이고 대리점의 최영민 사장은 “2007년 웅진코웨이가 미국 진출 당시 해당 지역의 독점권을 주겠다고 구두로 합의했으나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시장을 개척했더니 웅진코웨이가 이제 와서 독점권을 부인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웅진코웨이 미주 법인의 윤호석 본부장은 “독점권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당시 부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 독점권과 관련해 어떠한 계약도 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우리 측에서 제기한 소송은 간단하다. 대리점들이 제품을 받아간 후 대금을 상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웅진코웨이 매각은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대신 투자금을 받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 당분간 미주법인 쪽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은 지난 24일(한국 시간) 그룹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가 KTB사모펀드와 함께 6000억 원을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이 법인이 은행에서 6000억 원을 추가로 빌려 총 1조2000억원에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웅진코웨이 윤현정 미주법인장은 “현재는 MOU를 맺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아직 사인은 안된 상태로 앞으로 실사를 거쳐 계약에 필요한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며 “웅진코웨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경영권도 그대로 유지되니 미주 고객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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