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래! 나 인기없다~ 그렇지만 메달은 딸거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6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 출전하는 박현선-현하 자매가 런던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중앙포토]

단지 메달 가능성이 떨어지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래도 올림픽을 위해 더 많은 땀방울을 흘렸고, 당당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근대5종은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꿈꾸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사격·펜싱·수영·승마·육상 등 5개 종목을 하루에 치러 가장 고른 경기력을 보인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다. 이 종목에 메달을 기대하는 선수는 정진화(23), 황우진(22·이상 한국체대)다. 정진화는 지난 5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3위에 올랐다. 황우진은 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도 성남 국군체육부대에서 하루 12시간씩 훈련을 소화한 근대5종 선수들은 체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막판 담금질을 하고 있다. 근대5종 대표팀 남경욱 감독은 “열심히 준비했다. 해볼 수 있는데까지 해보는 게 우리 목표다”고 했다. 요트에서도 주목해야 할 선수들이 있다. 남자 레이저급에 출전하는 하지민(23·인천시체육회)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요트 금메달을 따냈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꾸준하게 대회에 출전하고 훈련하며 실력을 쌓았다. RS:X(윈드서핑)에 출전하는 이태훈(26·해운대구청)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5차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2인승 470의 박건우(31)-조성민(27·이상 부산시청)도 세계의 벽에 도전할 선수들이다.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관심을 받은 조정 경기에는 4명이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이들은 당당히 아시아 예선을 거쳐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최대 규모다. 남자 싱글스컬 종목에 출전하는 김동용(22·대구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낸 기대주다. 또 여자 싱글스컬에 출전하는 김예지, 여자 더블스컬의 김명신, 김솔지 등도 한국 여자 조정의 명예를 걸고 도전한다.

 종목을 대표해 유일하게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나서는 선수들도 있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에 출전할 허민호(22·서울시청)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다. 그것도 와일드 카드가 아닌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허민호는 “전체 등수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 아시아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면서 “이번 올림픽 경험을 바탕으로 2년 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 출전하는 박현선(24·연세대)-박현하(23·이화여대) 자매도 당당히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진천선수촌 수영장에서 하루 꼬박 10시간을 훈련하며 꿈의 무대를 준비했 다.

김지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