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브라운 완투, 그러나 실링은 완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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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커트 실링이 무결점의 피칭으로 케빈 브라운(LA 다저스)과의 빅 매치를 승리로 이끌었다.

10일(한국시간) 뱅크원 볼파크에서 벌어진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애리조나는 개인 통산 16번째 완봉승을 따낸 실링의 역투로 다저스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애리조나는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근래에 보기 힘든 투수전이었다.

양팀의 타자들은 이 에이스들을 상대로 5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쳤으며, 볼넷은 하나도 얻어내지 못했다. 그 와중에 삼진은 18개를 당했다.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복귀해 올 시즌 첫번째 선발등판을 가졌던 브라운도 빼어난 피칭을 했다. 브라운은 24개의 아웃카운트 중 21개를 삼진(8)과 땅볼(13)로 잡아냈을 만큼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지만, 팀타선의 불발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지난해 브라운이 내셔널리그 방어율 1위(2.58)에도 불구하고 고작 13승에 그쳤을 정도로 그와 다저스 타선과의 궁합은 좋지 않다.

승부는 4회말에 나온 다저스 1루수 에릭 캐로스의 어설픈 수비 하나로 갈렸다.

4회말 캐로스는 선두타자로 나온 토니 워맥을 실책으로 내보내며 브라운의 호투에 찬물을 끼얹었다. 워맥은 제이 벨의 중전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린 다음, 루이스 곤잘레스의 병살타로 홈을 밟았다.

애리조나는 7회말 곤잘레스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2점째를 올렸다. 시즌 6호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선두에 나선 곤잘레스는 7회초에는 션 그린의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로 실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했던 실링은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폴 로두카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삼진 2개와 포수 파울플라이로 간단히 처리했다. 다저스는 7회초 캐로스가 안타를 추가하면서 퍼펙트게임의 제물이 되지 않은 것에만 감사해야 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지치지 않는 스태미너와 강력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최정상급의 파워피처로 군림했던 실링은 두번의 선발등판에서 0.56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예전의 위력을 되찾고 있다.

한편 애리조나는 9일 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던(5.2이닝 9실점) 랜디 존슨을 차가운 밤공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존슨의 다음 등판 경기인 1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지붕을 덮고 하는 실내경기로 치루기로 했다. 뱅크원 볼파크가 지붕을 덮고 경기하게 된 것은 올 시즌 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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