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기자]
#1.
7월 14일 오후 7시. 신분당선 정자역 5번 출구 주변 인근 ‘정자동 카페거리’는 활기가 넘쳤다. 카페거리 중간에 위치한 한 원두커피점의 경우 점포 내부는 물론, 바깥 테라스까지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주로 20~30대커플이나 회사 동료 손님이 많았다. 이 카페의 테이블 단위 당 평균 매출액은 약 2만원 선. 카페 사장 강모(36) 씨는 “하루 200팀 이상의 손님이 찾는다”며 “한 달 매출액은 약 1억원 선”이라고 말했다.
#2.
같은 시각, 정자역 3번 출구 주변 역시 수많은 행인들로 북적였다. 가게마다 빈 자리가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고깃집, 철판구이집 등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맛의 거리에서 5년째 J맛고지집을 운영하는 K사장은 "하루 평균 200여명이 와서 1인당 2만만원 정도 쓰고 간다"고 귀띔했다. 이 삼겹살집의 주 메뉴인 고추장불고기 1인분 가격은 8800원으로, 주류를 포함한 이곳 하루 매출액은 평균 400만∼500만원 선. 수도권 불고기 전문점의 하루 평균 매출액이 대략 200만∼300만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장사가 아주 잘 되는 편이다.
▲ 지난해 10월 신분당선 개통 이후 교통여건이 좋아지면서 경기도 성남 정자역 상권이 수도권의 핵심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상권의 특징은 새 문화에 민감하고 구매력이 큰 고객 중심의 고급 상권이라는 점이다. 카페거리의 경우 업소당 평균 매출이 7억5000만원 선에 달한다. 사진은 정자역 상권인 카페거리 모습.
경기도 성남 신분당선·분당선의 환승역인 정자역 상권이 수도권의 핵심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5년 이곳에 이른바 ‘정자동 카페거리’가 형성되면서다.
정자동 카페거리는 동양파라곤~성원상떼빌리젠시 간 도로 양편에 형성된 상업지역을 말한다. 이 카페거리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르면서 상권역시 주변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2~3년 전만 해도 카페거리 중심으로 집중됐던 상권이 정자역 주변까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정자역 주변의 점포수는 약420여 개. 하루 평균 유동인구(2만여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점포 수가 제한돼 있는 가운데 카페거리를 찾는 사람은 갈수록 늘면서 점포당 매출액도 나날이 치솟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76억원 선이던 카페업종의 월 매출은 최근 136억원으로 80% 가량 성장했다.병원 업종(67개)의 월 매출은 올 상반기 420억원에 달했다.
매출이 늘면서 정자역 상권의 보증금과 월세, 권리금도 치솟고 있다. 정자역 상권의 임대료(1층 33㎡ 기준)는 보증금이 1억원, 월세 350만~450만원선이다. 점포당 권리금은 명동이나 강남역과 비슷한 1억~2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카페거리 등 정자역 상권의 최대 장점은 고객의 구매력이 높다는 점이다. 주변에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정보통신(IT) 회사가 많다보니 그렇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IT업체 근무자의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연봉 수준이 높다보니 씀씀이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정자역 상권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뺨치는 고급 상권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가뉴스레이다의 한 관계자는 “신분당선 개통 이후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정자역 상권의 점포보증금·월세·권리금이 뛰고 있다”면서 “조만간 이 지역 상권이 수도권 남부를 뛰어넘어 서울 강남을 아우르는 고급상권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원의 상가투자 원포인트 레슨◆
분당선 개통 이후 수도권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상권 가운데 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 상가는 이미 점포 권리금이 오를 대로 올라 가급적 신규 분양 상가를 노리는 게 유리하다.
신규 분양 상가의 최대 장점은 권리금 부담 없이 점포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임대용으로 점포를 분양받을 요량이라면 최근 분양을 시작한 엠코헤리츠 상가를 노릴 만 하다. 이 상가는 카페거리 연장선에 있는 데다 고정 수요(오피스텔 입주자)까지 풍부해 투자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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