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재인 “참여정부 자랑스러운 역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토론회가 24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토론에 앞서 정세균·김정길·김영환·김두관·문재인·박준영·손학규·조경태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24일 민주통합당의 두 번째 대선경선 토론회에선 첫날보다 후보들 간 대립이 거칠어졌다. 전날엔 ‘간을 보는’ 정도였다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상대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노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손학규=“참여정부가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였다고 했는데, 주택 가격이 24%, 서울에서만 41%가 올랐고, 비정규직은 2007년에 37%가 됐다. 중산층이 줄고 빈곤층이 늘어 양극화가 본격 시작된 거다. 그런 자세로 국민 마음을 얻어 정권을 교체할 수 있겠는가.”

 ▶문재인=“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다. 그 10년을 실패한 역사라고 말하는 게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다. 그와 똑같은 인식을 말씀하시는 건 민주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

 ▶손학규=“우리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530만 표를 졌다. (노무현 정부가) 민생을 챙기지 못해 이렇게 된 거 아닌가.”

 상대후보끼리 질문하는 시간에 문 후보는 손 후보에게 질문을 하면서 “공격하려는 뜻이 전혀 없고, 정책에 관해 얘기해 보자는 뜻이니 편안하게 답해 달라”고 하면서 분위기를 다독이려 했다.

그러나 손 후보가 노무현 정부의 성과를 정조준하고 나오자, 문 후보도 손 후보의 ‘정체성’까지 언급하며 한나라당 탈당 전력을 은근히 상기시키며 물러서지 않았다.

 손학규 후보에 대한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 박준영 후보는 “손 후보가 당 대표하는 동안 서울시장에 민주당 후보도 못 내는 등 가장 혼란스러웠다”며 “야권연대도 손 후보가 자신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 한 선택이 아니었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손 후보는 “총선에서 비록 지긴 했지만 야권대통합으로 127석을 얻고 수권 정당의 체제를 갖췄다”고 반박했다.

 ‘아래에서부터’를 슬로건으로 내건 김두관 후보는 정세균 후보에게 신한은행이 고졸 출신에겐 대출 이자를 높여 받았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본지 7월 24일자 1면)를 인용하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 후보는 “대한민국 금융인의 도덕성이 이 정도로 떨어졌나 통탄스럽다”며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