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금강산 유람선 10편 운항 취소

중앙일보

입력

현대상선(http://www.hmm.co.kr)은 12~27일 출항 예정이던 21편의 금강산 유람선 및 쾌속관광선 가운데 10편의 운항 일정을 취소했다고 10일 밝혔다.

회사측은 "소비 위축과 육로 북한 관광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올들어 금강산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데 따른 부득이한 조치" 라고 설명했다.

올 1분기 금강산 관광객 수는 2만4천2백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9천43명의 절반도 안된다.

출항을 취소한 배편은 유람선인
▶현대 풍악호 네편(12, 15, 21, 27일 출발)
▶현대 봉래호 네편(14, 17, 20, 26일)
▶쾌속관광선인 현대 설봉호 두편(12, 18일)이다. 이 일정을 잡은 관광객에게 다른 날짜를 권하고, 원치 않으면 요금을 환불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번 배편 감축조치가 금강산 관광사업이 현대그룹의 힘만으로는 한계에 부닥쳤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대상선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금강산 사업으로 8백억원의 적자를 내고 올들어서도 하루 평균 2억여원의 손해를 보는 등 한계 상황에 왔다" 면서 "최악의 경우 운항 선박을 줄이거나 아예 금강산 사업을 못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현대자동차 그룹에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대북사업 승계를 종용했다는 일부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현대에서 북측의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 조문에 답방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던 것과 관련, 장자인 정몽구(鄭夢九)현대차 회장이 가는 게 맞지 않느냐는 의견이 오간 것일 뿐" 이라며 "현대차에 대북사업을 맡으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 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도 이날 당4역 보고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현대에 대행시킬 생각이 전혀 없다" 고 못박았다.

홍승일.김남중 기자 hongs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