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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광고사 국내시장 빠르게 잠식

중앙일보

입력

다국적 광고대행사들이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세계 최대 광고회사인 WPP그룹은 최근 국내 11위 광고회사 애드벤처 월드와이드의 지분 1백%를 인수했다. 이로써 국내 20대 광고대행사 중 다국적 기업의 자회사이거나 최근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 된 업체는 모두 12곳으로 늘어났다.

지난 1월엔 태평양 계열의 동방커뮤니케이션즈(12위)가 세계 3위의 광고회사인 BBDO에 지분 50.1%를 넘기고 사명을 '비비디오 동방' 으로 변경했으며, 지난해말에는 한인기획(19위)이 세계 5위의 광고회사인 FCB에 대주주권을 넘겼다.

또 99년말과 지난해 초엔 금강기획(3위)과 코래드(7위)가 각각 80%, 1백%의 지분을 외국사에 넘겨 다국적 기업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이로써 국내 광고대행 시장의 판도에도 큰 변화가 생겨날 전망이다.

지난 98년 10%대 초반에 불과했던 다국적 광고사의 시장 점유율(광고 취급액 기준)은 올해 40%대 중반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대해 광고계 관계자는 "다국적 업체가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전세계적으로 광고대행업을 벌이고 있는 다국적 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 며 "진출 방식도 지사 설립 보다 국내업체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 이라고 말했다.

서익재 기자ik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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