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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지지 않는다는 말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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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주목! 이 책

지지 않는다는 말(김연수 지음, 마음의 숲, 298쪽, 1만2000원)=우리 시대의 대표적 소설가인 김연수의 산문집. 빵집 아들이었던 어린 시절부터 중년이 될 때까지 체험한 사랑과 사람, 그리고 예술에 대해 썼다, 자신이 쓴 소설과 읽은 책에 관한 이야기도 모았다. 더 깊고 넓어진 사유의 문장이 흐른다. 작가는 삶의 기쁨과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지 않고 계속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주 짧은 세계사(제프리 블레이니 지음, 박중서 옮김, 휴머니스트, 484쪽, 2만원)=기존의 정치사와 제도사, 사건과 연도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인류 발전을 이끌어 온 원동력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새롭게 서술했다. 과학과 기술의 진보, 새로운 땅과 천문의 발견, 종교와 사상의 발전, 강력한 제국의 탄생과 멸망 등이 그 원동력이다. 저자는 오스트레일리아 역사가. 오가며 200만년 인류 역사를 훑는다.

런더너(크레이그 테일러 지음, 최세희 옮김, 오브제, 540쪽, 1만 9800원)= 영국의 수도 런던에 살고 있는 갑남을녀 85명에게 런던에 대해 물었다. 깡패를 피해 안전하게 등교하는 게 고민인 초등학생부터 노년을 외롭게 살아가는 고령의 연금 생활자, 사회 밑바닥인 마약중독자, 노숙인에서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금융인까지 ‘런더너(Londoners)’들의 목소리가 실려있다. 서울판으로도 출간됐으면 하는 책이다.

숫자로 경영하라2(최종학 지음, 원앤원북스, 493쪽, 1만9500원)=‘2800억원을 투입해 7900억원을 마련한다.’ 두산그룹이 4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자금을 조달한 방식이다. 자회사의 경영권은 유지했고, 새로 확보한 자금은 신규사업에 쓸 수 있었다. 서울대 교수인 저자는 이 모든 과정을 숫자로 풀어 낸다. 현대차의 현대건설 인수, 골드만삭스의 불편한 진실도 숫자를 통해 보면 새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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