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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번호표시 서비스 가입률 저조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일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발신자번호표시(Caller ID) 서비스 가입자수가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유선 전화 가입자인 1천600만명 중 극히 소수인 5천여명의 시범서비스 가입자를, 하나로통신의 경우 7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을 뿐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경우도 SK텔레콤이 전체 가입자 1천80만명중 13만명, 한통프리텔과 엠닷컴이 10만여명으로 당초 예상보다 적은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같은 현상은 시범서비스 시작전에 개시한 가입자 유치 홍보가 아직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사업자들의 분석이다.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예상보다 가입자수가 적긴 하지만 아직까지 시범 서비스 기간이기 때문에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는 내달부터는 가입자수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선서비스의 경우 발신자번호표시 서비스를 위한 전전자교환기 교체작업이 진행중이고 구내교환기를 별도로 사용하는 기업이나 대형건물 등에서 전화를 걸 경우 발신자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아직까지 제반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통신의 경우 전국에 설치된 교환기 중 40% 가량이 발신자표시 서비스가 구현되지 않은 반전자교환기며 2003년까지 이를 전전자교환기로 교체할 방침이다.

또 구내교환기를 사용하는 대형빌딩에서 전화를 걸 경우 구내회선에 대해 통신사업자로부터 부여받은 별도의 번호가 찍히지만 아직까지 기술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현재 서울지역은 전전자교환기 교체작업이 48%, 지방은 65%가량 진행된 상태"라며 "전국단위의 서비스는 2003∼2004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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