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판타지〈봉신연의〉완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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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적 색채가 강한 중국의 역사 기서(奇書)〈봉신연의(封神演義)〉를 그린 동명 만화(일본)의 한국어판 출간이 23권을 끝으로 완결됐다.

이 만화는 아노 쓰토무가 다시 쓴 동명 소설을 토대로 후지사키 류가 그린 작품으로, 애니메이션과 각종 게임으로 만들어져 인기를 모았다. 애니메이션은 지난해국내 케이블 TV 만화채널에서 방영됐고 가정용 비디오도 출시돼 있다.

한국어판 만화 단행본은 대원씨아이가 98년 11월부터 펴내기 시작, 최근 23권으로 완간했다. 또 99년에는 소설 단행본이 솔 출판사에서 번역, 출판된 바 있다.

이 작품은 고대 중국의 은ㆍ주 왕조 교체기를 배경으로 한 괴기소설이지만 오늘날의 공상과학소설과 흡사하다. 현대의 첨단무기를 연상케 하는 '보패'라는 가공할무기와 인조인간이 등장하고 선인, 도사, 괴물, 그리고 인간이 어우러져 지구를 뛰어넘는 우주적 차원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 속에서 우주는 천계(天界), 선계(仙界), 하계(下界)로 나눠진다. 천계는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선계에는 선인으로서의 자질이 충분하지 못한 자들이 뒤섞여있고 하계에는 사람으로서는 능력이 지나치게 우수한 사람들이 있어 문제다.

이때문에 선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천교'의 우두머리인 '원시천존'은 선계와하계의 중간에 신계(神界)를 만들어 그곳에 수준 이하의 선인과 능력이 지나친 사람들을 이주시켜 신으로 봉하는 '봉신' 계획을 수립, 실행한다.

사악한 요괴 선인 '달기'에 의해 하계가 어지러워지자 선계에서는 궁리끝에 인간계와 선계를 분리하는 봉신계획 실행에 들어간다. 계획 수행자로 선택된 인물은선계의 도사 '태공망'. 태공망은 달기와 대항하기 위한 팀을 구성하고 새롭게 시작되는 주를 도와 은을 멸망시키려 한다.

봉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즈음, 달기의 배후에서 지구의 역사를 마음대로조종하고 있는 외계인 '여와'의 존재가 드러나 계획은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원작소설에 공상과학적 판타지 요소를 가됫한 재미, 그리고 100여명에 이르는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 설정이 압권이다(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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