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현대차 계열분리 원칙 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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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30일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 김각중 회장을 만나 선친인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별세때경제계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준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가지 걱정을 해주셔서 일을 잘치렀다"는 인사를 한뒤 현대건설[00720] 문제와 관련해 "현대자동차는 시장원리를 따르고 계열분리 원칙을 준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이같은 말은 현대건설에 어떠한 지원도 할 수 없음을 확실히 함과 동시에 현대건설 문제로 현대차의 주가나 경영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상장(리본)을 패용한 검정색 양복차림으로 나타난 정회장은 김회장,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등과 장례문제, 현대차 경영, 경제전망 등을 화제로 50여분간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대화가 끝난뒤 손부회장은 정회장이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는 완전히 계열분리가 됐기 때문에 현대건설 문제가 현대차의 주가나 경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손부회장에 따르면 정회장은 미국과 일본경제의 둔화현상에 우려를 표시한뒤 우리 자동차산업이 세계적으로 경쟁하기에는 아직 취약한 면이 많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 회장단회의 참석 등 재계활동과 관련해서는 현대건설 문제도 있는 만큼 공식석상에 나오는게 정서상 맞지 않는다며 당분간 적극적인 활동이 어렵다는 의사를 알리고 자신이 유치위원장인 2010년 세계 해양엑스포 유치에 재계가 적극 나서줄것을 요청했다.

손부회장은 "정회장이 49제 대신 100일째에 탈상을 하기로 했으니 이후에 전경련 회장단을 초청해 감사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며 "재계가 화합이 돼야 나라가 잘되지 않겠느냐며 재계의 화합을 정회장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회장이 전경련을 방문한 것은 99년 6월 이후 처음이다.(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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