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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형 항공모함 '남성용 소변기' 없앤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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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형 항공 모함에서 남성용 소변기가 사라진다. 남성 중심의 항공 모함이 성 중립적 항공 모함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미 해군은 2015년 하반기에 취역 예정인 신형 항공 모함에서 '남성용 소변기'를 없앨 방침이라고 밝혔다.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여성 대원을 의식한 평등 대책이자 승무원의 선내 삶의 질 향상과 항공 모함 항해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이다.

해군 항공 모함의 미래상과 개조 계획 등을 담당하는 크리스 마이어 대위에 따르면, 남성용 소변기의 배제는 '제럴드 R. 포드'급의 신형 항공 모함부터 도입된다. 동급 1번함은 2015년 후반에 취역할 예정이다. 마이어 대위는 "남성용 소변기 제거가 화장실의 성별 이용 지정을 더 쉽게 하고, 승조 인원의 성별 구성 변화에 맞춰 대응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성용 소변기의 설치가 공간의 낭비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미 해군의 전투 함정에 여성 승무원이 배치된 것은 1994년부터다. 현재의 항공 모함 대부분은 그 전에 취항한 것이다. 남성용 소변기 추방의 배경에는 소변기 배출관이 화장실을 막아 악취의 원인이 되고, 그만큼 수리 유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있다. 미 해군의 기관지 '네이비 타임스'에 따르면 항공 모함의 일부 대원은 남성용 소변기 청소 및 정비가 고통스러운 것이라며 철거 방침을 환영하고 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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