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들숨날숨]“걷는 자를 위한 공간의 배려가 결여된 도시”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79호 34면

▶“우리는 산책할 수 있는 도시의 거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도시의 거리가 갖는 이데올로기는 우리로 하여금 걷지 말고 자동차 산업의 이익에 편승할 것을 강제한다. 모든 거리와 도로는 이미 자동차를 위해 있다. 사람들은 한 정거장의 시내버스 구간도 걷기를 꺼려한다. 사람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이 도시에는 이미 걷는 자를 위한 공간의 배려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함성호의 책 『반하는 건축』중에서

▶“재료를 깎고 썰고 볶는 과정에 정성을 들일 때와 성의 없이 요리를 했을 때엔 차이가 난다. 옛날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음식이 식당에서 먹는 음식과 다른 이유가 그 때문이다. 옛날에는 텃밭에서 아버지가 사랑스러운 가족에게 먹일 생각을 하며 정성스럽게 재배했다. 어머니는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정성을 다해 요리했다. 그러고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감사하며 먹었다.”
-이원종·이소영의 책 『영혼의 식탁』중에서

▶“‘떠난다’는 일은 쉽지 않다. 떠나는 방법은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다. 수없이 떠나본 사람에게도 모든 떠남은 항상 최초의 경험이다. 그러나 떠나면서도 떠나지 않는 자들의 시대가 오기 시작했다. 관광의 시대. 저마다 은밀한 영혼 속에서 충격과 혁명을 불러일으켜야 할 것들이 집단적으로 소비되기 시작했다. 여행자는 멸종되어 가고 그 자리에 관광객 떼가 지불한 회비의 권리를 행사한다.”
-김화영의 책 『행복의 충격』중에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