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크기 화면에 그렸네, 빨랫줄에 걸린 소녀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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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어떤 사람들은 수퍼맨이나 배트맨 같은 영웅이 되고 싶어하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영웅에 대한 꿈을 허망해하기도 합니다. 현재의 내 모습에 따라 때론 영웅, 때론 평범한 일상인의 두 가지 꿈을 꾸는 나의 모습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갤럭시노트 창작대전(이하 창작대전) 수상자 중 한 명인 신진혜(26) 씨의 말이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소녀의 뒷모습을 그렸다(오른쪽 사진). 소녀가 바라보는 건 빨랫줄, 거긴 곱게 빤 배트맨의 가면, 수퍼맨의 쫄티가 평상복과 함께 널려 있다. 하늘을 나는 수퍼 히어로 역시 땅에 단단히 발을 딛고 있는 인간이다.

 무엇을 위해 핸드폰은 끝없이 진화하는가. 결국은 기술의 인간화. 갤럭시노트를 활용한 이번 디지털 드로잉 공모전의 최종 주제는 ‘꿈’이었다. 신씨는 여기 수퍼 히어로의 뒤안길을 소재로 가져왔다.

 “갤럭시노트의 ‘S노트’ 기능은 실제 연필로 그린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섬세한 표현이 가능해 기계로 그린 그림의 한계를 넘을 수 있게 해 줬다”는 그는 평택대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마케팅 관련 회사를 다니고 있다.

 창작대전 최종 수상자 12명의 시상식이 12일 오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다. 일반인 부문 수상자 5명은 런던 올림픽 갤럭시 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된다. 프로암 부문은 상금 500만원씩. 수상자들은 또한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 씨와 협업했다.

 정연두씨는 ‘꿈’을 주제로 한 디지털 드로잉들을 실제 모델과 연출해 사진으로 구현했다. 미디어 아트 부문 수상자는 창작 비용(1인당 최대 3000만원)과 전시 기회를 제공받는다. 삼성전자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갤럭시 노트 창작대전은 ‘하우 투 리브 스마트(how to live smart)’ 캠페인의 일환이다.

 스마트폰은 무엇이며, 미디어 아트란 또 무엇일까. 미디어아트 부문 심사위원인 신보슬 토탈미술관 큐레이터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미 스마트폰은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을 넘어섰다. 손 안에 들어가 있는 스마트폰의 세상은 어쩌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세상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을 수 있다. 미디어 아트는 아직 열리지 않은 이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창이고, 상상의 세계를 현실에 가져올 수 있는 문이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일반인 부문=김교희·김재민·이미란·이예나·최현철 ▶프로암 부문=김병호·김진선·신진혜·양지인·이승은 ▶미디어아트 부문=이지원·홍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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